작년 12월 신용대출 평균금리 뚜껑을 열어봤더니, 인터넷 은행 이자가 시중은행보다 더 비쌌다. 마이너스 통장 이자는 카카오뱅크가 가장 비쌌고, 신용대출 금리는 케이뱅크가 가장 높았다.
인터넷은행 이자가 싸다는 통념이 배신 당했다. 작년 1월에는 인터넷은행 3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5대 은행보다 낮았다. 고신용자라면 인터넷은행 마이너스통장이라는 공식이 1년 도 안 돼 깨진 셈이다.
지난 2023년 12월 기준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및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비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이고, 신용점수는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이다.
◇ 카카오뱅크 마통 금리 가장 비싸..연 7.4%
지난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카카오뱅크였다. 연 7.44%로, 같은 인터넷은행들에 비해서도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케이뱅크였다. 연 7.79%로, 평균 신용점수가 거의 비슷한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높다. 즉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이윤을 남기고,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에서 돈을 번다는 소리다.
내 신용점수가 800점대라면, 케이뱅크에서 마이너스통장을 트거나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편이 더 나은 셈이다. 신용점수가 800점 이상이면 대개 고신용자에 들어간다.
신용점수 900점대라면, 인터넷 은행보다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편이 더 좋았다. 마이너스 통장이 필요하다면, 토스뱅크(6.44%)보다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트는 게 훨씬 유리했다. 특히 신한은행(5.62%)이나 우리은행(5.69%) 금리가 쌌다.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시기 예금은행 전체의 신용대출 금리 6.58%보다 높다. 케이뱅크의 금리는 예금은행의 소액대출 금리 6.95%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 잠정치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작년 12월 중 예금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6.58%, 소액대출(500만원 이하) 금리는 연 6.95%였다. 예금은행은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외국은행 국내 지점, 예금업무 비중이 높은 특수은행 등을 말한다.
◇ 신용보다 마통 금리가 더 싼 토스와 케이뱅크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대출에 비해 고(高)금리라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선 상식과 다른 금리 역전이 벌어졌다.
5대 은행을 보면 통상 신용도가 높아도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작년 12월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신용대출보다 더 낮았다.
특히 작년 12월 케이뱅크의 경우에 금리역전이 심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연 6.30%로, 신용대출 금리 7.79%와 1.49%포인트나 차이 났다. 케이뱅크는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들에게 도리어 신용대출 금리를 더 낮게 책정하고, 고신용자들을 상대로 마진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더 많이 받으려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2일 기준 토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연 5.69~14.09%)는 여전히 비상금 대출 금리(연 5.87~15.00%)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반면 같은 날 케이뱅크의 마통 금리(연 5.36~12.72%)는 신용대출(연 4.87~6.46%)보다 높아서, 금리역전이 되돌아간 상태다. 즉 케이뱅크의 경우는 일시적인 역전이었던 셈이다.
인터넷 은행들끼리 비교하면, 토스뱅크의 문턱이 다른 두 은행에 비해 높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평균 신용점수가 800점대인데 반해, 토스뱅크는 900점을 훌쩍 웃돈다.
토스뱅크에서 마이너스통장을 만든 사람들의 신용점수 평균치는 960.09점에 달했다. 토스뱅크 마통이 있다면 신용점수 고득점자(?)란 소리다.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평균 신용점수도 929.06점으로 상당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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