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관련집단소송 전문 로펌 한누리, 소송 제기 방침 밝혀

3분기 '3억2000만원' 매출이 공개된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사기 IPO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팹리스 업체 파두에 증권관련집단소송 전문 로펌이 집단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15일 "올해 2분기 매출이 사실상 제로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감추고 지난 8월7일 상장절차(IPO)를 강행한 파두와 주관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증권관련집단소송을 제기키로 하고 피해주주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누리는 "현재 파두는 3분기 매출에 대해서만 해명하고 있는데 정작 더 문제는 불과 5900만원에 그쳤던 2분기 매출"이라며 "매출집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7월 초에는 이미 사실상 제로에 해당하는 이런 충격적인 매출을 적어도 파두는 알았을 것이고 주관증권사들도 2분기 잠정실적을 요구했을 것이므로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누리는 "파두와 주관증권사들은 7월 초순 상장 및 공모절차를 중단하고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누리는 "더욱이 파두는 7월 중순 제출한 증권정정신고서(투자설명서) 및 첨부된 기업실사 보고서 등에 ‘동사 사업은 안정적인 수주현황을 유지하고 있어 영업활동이 악화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액의 계속적인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을 적시하였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거짓 기재"라고 강조했다. 

파두는 '동네 식당만도 못한 매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새 시가총액의 45% 증발했다. 주가 역시 공모가(3만1000원) 아래로 추락했다. 15일 반등하면서 1만9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두는 상장 과정에서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로도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최태원 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장녀 윤정씨 남편인 윤모씨가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두 매출도 대부분 SK하이닉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이후 SK하이닉스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 

한편 오는 17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에코프로 그룹 4번째 상장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김병훈 대표이사가 나서 3분기 손실에 대해 사과하고 미래전략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다. 파두가 사기 IPO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신들 역시 그런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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