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전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상황에서 이른바 '기후 빌런'으로 통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 이래 LNG수입국 3위를 기록중이다. 중국의 본격적인 산업화가 진척되기 이전인 2016년까지는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후 빌런' 메탄부터 줄여야

13알 KBS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의 메탄 농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농도가 2천ppb를 넘겨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지난 10년 동안의 증가율의 2배 수준에 이를 정도로 급증세다. 특히 우리나라는 LNG수입국 세계 3위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수출하는 모든 국가와 기업에 그에 맞는 책임을 묻겠다는 게 글로벌 동향"이라며 "메탄도 공급망 관리를 요구받게 될 것이니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탄은 배출 후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9년 정도로 짧다. 배출만 줄인다면 수백 년 머무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 때문에 각국이 위성을 띄워 숨은 메탄을 찾고, 글로벌 메탄서약도 결성했다. 우리나라 역시 서약 가입국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2018년 대비 30%까지 줄이기로 약속했다. 메탄 감축 고삐를 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후 도시가스관 교체만 해도 지구온난화 늦출 수 있어"

이와 관련해 "도시가스 관스관 밸브만 잘 조여도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 천억원의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고 KBS는 보도했다. 

도시가스의 주성분은 바로 메탄이다. 메탄은 지구 온난화까지 유발해서 저감 대책이 절실한데, 당장 주택가 노후 가스관에서 새는 가스만 잘 막아도 효과가 크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일반 주택가의 메탄 농도는 일반 대기 보다 대략 20~30% 이상 높았다. 서울대 연구팀이 서울대 연구팀이 서울 시내 4,200km가 넘는 거리를 측정했더니 이런 고농도 메탄이 1,700곳 넘게 확인됐다. 주목할 건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주택가 인근에서도 고농도 메탄이 감지됐다는 점이다. 밀착 측정 장비를 들고 어디서 메탄이 나오는지 찾아본 결과, 가스관의 살짝 크랙(균열)이 있는 곳에서 누수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주택가 가스관 크랙에서 가스 누출 확인..난방비 수천억  '누수'

인근 가스 배관 10곳을 측정했더니 최대 2만ppb, 일반 대기에 있는 메탄보다 10배쯤 높은 수치가 나왔다. 반면 최근 깔린 가스관에선 고농도 메탄이 감지되지 않았다. 가스관 노후도에 따라 메탄가스가 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도시가스로 새어나가는 메탄은 전체 8만3천 톤 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난방비로 추산하면 1천억 원 넘는 도시가스가 새고 있는 셈이다. 

화석연료 감축 못지 않게 노후 가스관을 잘 잠그는 등 관리만 잘해도 온실가스 저감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탄소 중립을 위해) 어떤 공장은 석유를 포기해야 되고 돈이 더 많이 드는 신재생 시설을 해야 되고, 그렇게 1% 바꾸는 건 너무 힘든데 메탄 밸브 잠가서 1% 바꾸는 건 너무 쉽다"며 가스관 교체를 통한 메탄 저감 방안을 제안했다. 

설치한 지 30년 넘은 가스관은 전체의 14% 정도에 달한다.  

정부와 국회 등은 에너지 효율 등 경제효과를 고려해 기업의 자발적 메탄 감축만을 일방적으로 부르짖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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