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스핀 홈페이지
사진 : 스핀 홈페이지

미국 자동차 대기업 포드가 소유한 e-스쿠터 회사 스핀(Spin)이 서비스 축소와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스핀은 경쟁에 대한 규제가 없이 어떠한 사업자나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고 철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핀은 이와 함께, 유휴 인력에 대해서는 추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핀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미국의 일부 도시, 독일, 포르투갈에서 이미 서비스 철수를 시작했으며 빠르면 2월 중 스페인에서도 사업을 접는다는 계획이다.

스핀은 앞으로 공급자가 제한된 시장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 대상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의 일부 도시들은 정해진 수의 스쿠터 업체만 영업이 허용돼 제한경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스핀의 벤 베어(Ben Bear) CEO에 따르면 스핀은 공급자가 제한된 서비스 시장의 경우 스쿠터당 매출이 다른 무한경쟁 시장에 비해 두 배 수준이라고 한다.

베어는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퇴사 인원은 회사 전체 직원의 25%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베어는 스핀이 "해고되는 직원들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특별 추가 보상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로부터 노트북 PC를 발급받은 직원들은 노트북을 소유하는 것이 허용된다. 개인 및 가정의 컴퓨터 보급률이 높지 않은 미국에서는 나름 의미 있는 보상이다.

베어는 여러 스쿠터 회사가 한 시장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무한경쟁 시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스핀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영이라는 것이다. 베어는 시장 역학관계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스핀은 e스쿠터 전문회사로 지난 2018년 포드에 인수됐다. 회사는 2019년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발표했고, 2020년 유럽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그러나 회사는 라임이나 버드 등 다른 경쟁사에 밀려 성장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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