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 HBM 장비 보고 투자했는데 아워홈 인수전 속으로..투자자 이탈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화비전이 사명 변경과 함께 투자 포인트도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소송전까지 불사하면서 HBM 장비에 사활을 거는 듯하더니 난데없이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추진하는 아워홈 인수전 자금원으로 부각되면서다. 

21일 오후 3시4분 현재 한화비전은 전 거래일보다 11.29% 떨어진 3만3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을 저점으로 힘겹게 쌓아왔던 주가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를 날렸다. 

한화 그룹 유통 부문을 이끌고 있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급식 업체 아워홈 인수전 동원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그리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직책을 갖고 있다. 

김 부사장 산하 한화비전은 아워홈 인수전에 대략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비슷한 규모로 아워홈 인수전 한화그룹의 주력 자금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비전은 올해 1월1일자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와 100% 자회사 한화비전이 합병, 탄생한 회사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라는 긴 이름을 버리고, 짧고 기억하기 쉬운 한화비전을 사명으로 채택했다. 

한화비전은 자체 시큐리티 사업과 함께 한화정밀기계와 기타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해외 법인들을 100% 자회사로 둔 통합 법인이 됐다. 

한화비전은 새출범과 함께 "한화정밀기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수인 첨단 후공정 장비 TC본더와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통합 법인 체제가 되면서 주요 계열사인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장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합 법인을 통해 첨단기술 연구개발(R&D) 강화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신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비전이 언급했듯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그간 한화정밀기계의 HBM 장비가 핵심 투자 포인트였다.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 1곳에만 의존해왔던 본더 장비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한화정밀기계가 제2의 벤더로 유력시됐다. 이 때문에 한미반도체와 한화정밀기계는 사사건건 부닥치는 모습을 보여왔고, 현재 소송도 진행중이다. 

다만 김승연 한화그룹이 지난해 10월 한화 판교 R&D 캠퍼스를 찾아 한화정밀기계의 HBM 제조용 TC 본더 장비 시연을 지켜보는 등 장비 개발에 힘을 실어주면서 언젠가는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의 공급망에 들어갈 것이라는 대체적이 관측이기도 했다. 

그랬는데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HBM장비 개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대신 아워홈 인수전이 한화비전의 핵심 이슈가 됐다.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유통 부문과 아워홈이 분명 깊은 연관이 있지만 한화비전까지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한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관련성 떨어지는 계열사 동원 논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한화비전의 기존 일반주주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결정은 아니다"며 "기존과 전혀 다른 사업에 진출하면 주주가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 자체가 바뀌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