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금융권과 투자자 모두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올해 3분기 ELS 발행 비중이 ▲원금비보장형보다 원금지급형을, ▲지수형보다 종목형을, ▲해외 주가지수보다 코스피200지수를 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금지급형 ELS 비중은 1년 사이에 2배로 커졌다.
H지수 ELS 손실 만기상환이 지난 2분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에 ELS 투자가 이익으로 전환했다. 다만 손실구간에 진입한 9월 말 ELS 잔액 3441억원 중에서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726억으로 나타났다.
원금지급형 ELS 비중 2배로..3분기 절반 넘어
30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LS 발행액은 작년 3분기보다 5.2% 감소한 9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보다 8.1% 줄었다.
홍콩 ELS 사태로 원금지급형의 비중이 작년 3분기 27.6%에서 올해 3분기 55.5%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원금지급형 대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작년 3분기 대략 3 대 7에서 올해 3분기 6 대 4로 역전됐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90.4% 급증한 5조2천억원을 기록한 반면,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41.7% 급감한 4조2천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위축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한 영향"이라며 "원금지급형 파생결합사채(DLB)의 경우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대체재로서 투자자의 수요 증가로 인해 발행액·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63.7% 급증한 3조5천억원을 기록한 반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22.6% 감소한 5조7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 지수가 4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P500 지수가 3조3천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유로스톡스50 지수 3조원, 닛케이225 지수 1조2천억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3천억원 순이다.
9월 말 ELS 발행잔액은 전년동기대비 15조7천억원 감소한 48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원금지급형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6천억원에서 36조3천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원금 비보장형 잔액은 38조3천억원에서 11조8천억원으로 3분의 1 토막 났다.
ELS, 3분기 이익 전환..연내 ELS 녹인 잔액 726억
올해 3분기 ELS 투자이익률은 연 0.8%로, 2분기 투자손익률 연 -6.4%에서 한 분기 만에 이익으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에 H지수 기초 ELS의 손실 만기상환이 집중됐기 때문에 2분기에 높은 손실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작년 3분기에 H지수 하락으로 헤지 운용에서 운용손실이 발생했으나, 최근 H지수 회복으로 올해 3분기에 이익을 냈다.
올해 9월 말 녹인(Knock-In)이 발생한(손실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3천억원으로, 모두 ELS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 78조3천억원의 0.4% 수준이다.
이 중 녹인 잔액 2천억원은 올해 일부 개별종목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손실구간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대부분 만기가 오는 2026년 이후이므로 만기까지 대략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분기 홍콩 H지수 기초 ELS가 대부분 조기・만기 상환되면서, 9월 말 손실구간에 진입한 녹인 발생 잔액은 작년 말 6조6천억원의 5.2%(3441억원)에 불과하다고 금감원은 집계했다. 3441억원 중에서 올해 4분기 만기 도래 규모는 726억원이며, 오는 2025년 544억원, 2026년 1943억원, 2027년 228억원이다.
“ELS 기초자산 안전해도 원금 보장되지 않는다”
금감원은 "ELS 등 파생결합증권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투자상품"이라며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므로 발행사의 파산 등으로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원금 보장 가능성이 무관해서, 발행회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자산의 고점에 투자하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손실 위험이 높아지는 투자구조이며,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지는 꼬리위험(Tail Risk)이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ELT(주가연계신탁)와 ELF(주가연계펀드) 등도 ELS 투자 위험과 같아서, 예금으로 알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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