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수익성 악화에 이자부담 가중...악순환 반복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구미인동 하늘채 디어반 2차 공사현장 (사진출처. 코오롱하늘채)
구미인동 하늘채 디어반 2차 공사현장 (사진출처. 코오롱하늘채)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년 전보다 5.04% 오른 1331만 5천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평(3.3㎡)으로 환산하면 약 4401만 7천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전국적으로는 ㎡당 분양가가 전달보다 0.66% 상승한 568만 1000원을 기록했으나,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4월의 568만 3000원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원자재 값과 인건비의 상승, 고금리로 인해 공사 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9위를 기록한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8.1%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연초 365%에서 상반기에는 551%로 급증하면서 이자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1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오롱글로벌 연도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출처. 금융감독원)
코오롱글로벌 연도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출처. 금융감독원)

도급순위 20위인 금호건설도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99억 원과 -400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일부 현장에서의 준공 지연과 분양 감소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260%에서 상반기 303%로 상승했다. 

금호건설 연도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출처. 금융감독원)
금호건설 연도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출처. 금융감독원)

도급순위 22위 동부건설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87억 원과 -801억 원을 기록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원자재값과 인건비의 상승으로 원가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연말 실적도 적자가 예상된다.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이자비용이 늘어나 순이익 마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은 지방에서 사업현장이 많은 점도 중견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7만4037호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으며, 이는 3개월 전인 3월보다 약 9000가구가 늘었다. 

주택경기가 좋았을 때는 아파트 건설이 수익성에 도움이 되었지만, 이제는 아파트를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