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 모멘텀으로 52주 신고가 행진을 벌이던 HLB 그룹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HLB생명과학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22일 오전 9시2분 현재 HLB생명과학이 9.67% 떨어진 것을 필두로 HLB -3.27%, HLB파나진 -3.75%, HLB테라퓨틱스 -4%, HLB글로벌 -3.6% 등 HLB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HLB생명과학이 전일 1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탓이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진양곤 대표이사 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11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뒤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주주배정은 오는 5월10일을 배정기준일로 주당 0.1주 남짓을 배정한다. 예정발행가 1만3630원 기준 총 1500억원 기준이다.
유상증자 조달자금 가운데 6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444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절반을 넘는 981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규사업 확장 및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발행해온 전환사채와 신주인권부사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HLB는 이번 증자에 배정분의 50% 규모로 참여한다. 에이치엘비는 18.41%인 1969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50% 참여시 101만주를 인수하게 되고, 예정발행가 기준 138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정기주주총회를 코앞에 두고 HLB생명과학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주주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 요인이다. 주가 희석 요인이 발생해서다.
이에 원성이 자자할 것이 뻔한 데 진양곤 회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포 좋게 증자를 결의했다.
HLB생명과학은 오는 28일, HLB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주주총회에서 주주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주주간담회를 통해, FDA와의 파이널리뷰(Late Cycle Review) 미팅과 관련된 사항들을 답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진 회장이 FDA 승인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유상증자가 당혹스런 쪽에서는 FDA 승인을 받고난 뒤 자금조달에 나서도 되지 않느냐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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