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줄퇴사' 금감원, 7년만에 외부 조직 진단 '착수`

경제·금융 |입력

금융위, 금감원에 인력유출 방지책 마련해야 주문 2천명으로 금융산업 감독은 어불성설..사실상 방치

[출처: 2018년 금융감독원 기관홍보영상]
[출처: 2018년 금융감독원 기관홍보영상]

MZ세대 퇴사에 충격 받은 금융감독원이 조직 문화와 인사를 진단하기 위해, 7년 만에 외부 컨설팅을 결정했다.

금감원 2030세대의 퇴사는 금융 당국 내부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도 금감원의 인력증원 예산을 16억원 넘게 배정하고, 인력유출 방지책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 처음으로 조직진단 외부 컨설팅을 의뢰했다.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조직진단 컨설팅업체를 선정한다고 입찰 공고를 냈다. 

금감원은 "금감원 조직문제 전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조직진단 용역을 추진한다"며 "전략, 조직, 인사·문화 3개 부문으로 구분해 현재 금감원의 문제점을 진단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출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금융감독원]
[출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금융감독원]

◇ 금감원에 인력유출 방지대책 주문한 금융위

28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금감원 퇴직자 49명 중 20~30대는 13명으로, 4분의 1을 넘었다. 재작년에도 12명이 그만뒀다. 그 직전 3년간 2030세대 퇴직자가 3~4명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근래 젊은 직원의 이탈이 심해졌다.

특히 만 3년차 이하 퇴사자는 8명에 달해, 인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년차 이하 저연차 퇴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청년층이 금감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박한 연봉, 격무, 공무원에 준하는 제약 탓이다.

지난 2022년 금감원 평균 연봉은 1억1007만원으로, 4년간 4.5% 상승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쳤다. 반면에 금융권, 대기업의 처우는 해마다 개선됐다. 4대 회계법인 중에서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삼일회계법인의 평균 연봉은 1억7479만원이다. 

게다가 금감원은 무자본 특수법인이지만, 사실상 공무원에 준하는 도덕성을 요구받는 것도 부담이다. 투자도 자유롭게 할 수 없고, 4급 이상은 퇴직 후 3년간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 입사하면 바로 5급이기 때문에 경력 관리에 제약을 받는다. 명예직도 전문직도 아닌 애매한 위치다.

[출처: 2018년 금융감독원 기관홍보영상]
[출처: 2018년 금융감독원 기관홍보영상]

◇ 금감원 인력증원 예산 16억 배정

금융당국의 문제의식은 금융위원회의 금감원 예산 승인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금융위는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올해 금융감독원 총 인건비를 작년보다 5% 증가한 2465억8천만원으로 승인했다. 금융위는 "고임금 공공기관 수준에 미달해 금감원의 총 인건비 인상률을 2.5%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비비를 35%나 감액시켰지만, 인력 증원을 위한 예비비 16억5천만원을 따로 배정했다. 퇴직급여 예산도 작년 330억원에서 올해 354억원으로 늘렸다. 작년 말 금감원은 2024년 신입직원 총 12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정현원차(정원과 현원 차이 즉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핵심인력 유출방지에 관한 개선방안을 수립하라"며 "그 이행 현황을 오는 2025년 예산소위에 보고하라"고 의견을 냈다. 

[출처: 2022년 금융감독원 연차보고서]
[출처: 2022년 금융감독원 연차보고서]

◇ 2천명으로 금융 산업 감독? 사실상 방치 수준

실제로 금감원이 2천명 정도의 인원으로 은행, 보험, 증권, 상호금융,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신용평가사, 자산운용사, 대부금융, 기업 회계와 공시,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거래 등을 모두 감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올해 금감원 직원 정원은 2163명을 설정했지만, 지난 2022년 당시 현재 인원(현원)은 1943명에 불과하다. 지난 1999년 설립 당시 출범 인원 1263명에서 크게 늘지 않았다. 1900명을 넘긴 시점도 2017년에 들어서다. 

이는 5대 은행 중에서 점포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의 전 직원 1만790명(작년 상반기)의 18%에 불과하다. 사실상 금융산업 방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국내 금융산업 성장세를 생각하면, 금감원의 인력난 호소는 흘려들을 문제가 아니다. 감독인력 부족의 피해가 고스란히 금융 소비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5년마다 ELS(주가연계증권) 같은 사태가 끊이지 않는 배경 중 하나인 셈이다. 

연인원은 하루에 동원된 인원수에 날짜를 곱해서 구한 인원이다. [출처: 2022년 금융감독원 연차보고서]
연인원은 하루에 동원된 인원수에 날짜를 곱해서 구한 인원이다. [출처: 2022년 금융감독원 연차보고서]

◇ 회계사 등 전문인력이 46% 넘어

지난 2022년 금감원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총 정원은 2106명으로, 정년이 연장된 임금피크제 직원을 포함하면 2160명이다. 

특히 변호사(166명), 공인회계사(416명), 보험계리사(44명), 박사(48명) 등 전문 인력이 전체의 46.7%(907명)에 달한다. 아무리 억대 연봉이라고 하지만 전문 인력에게 금감원 보상체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결국 금감원도 올해 검사업무 운영계획에서 검사의 양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대하고 긴급한 사안에 인력을 집중 투입해, 사실상 인력난을 기동 검사로 풀어보겠단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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