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당장 하이브 지분 팔아야할판'

글로벌 |김세형 |입력

KB증권은 31일 넷마블에 대해 정부가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적극적인 동참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6월까지 1조1000억원 규모 차입금을 상환해야할 상황으로 재원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다. 

이선화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에 따라 주가순자산배율(PBR) 0.8배에 거래되고 있는 넷마블의 상대적 저평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그러나 넷마블을 저PBR주로 분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30일 기준 넷마블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 순자산가치는 6조원으로 자산가치 중 2조2000억원이 영업권"이라며 "매년 반영되는 무형자산상각비 약 1300억원(스핀엑스 PPA 상각비 1000억원 포함)을 고려할 때 자산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될 경우 상장사는 정부의 권고에 따라 기업가치 개선계획을 공표해야한다"며 "넷마블이 6월27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1조1000억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주주가치를 증대시킬 만한 현금 동원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넷마블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 58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①코웨이 등 자회사 배당금 (22년 기준 346억원), ② 하이브 잔여 지분 매각 (30일 종가 기준 1조원), ③ 유상증자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증액은 차입금 상환 후 현금흐름이 개선될 때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이에 흑자전환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기존작의 꾸준한 매출 기여 및 신작의 흥행 등 외형성장을 통해 4분기 흑자전환이 일회성이 아님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하이브 지분 6%를 5235억원에 처분했다. 이에 보유 지분은 12.08%로 줄어들었다.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잔여 지분 12%에 대해서는 90일 보호예수를 걸었다. 2월 중순이면 락업 기간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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