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여러 단계를 거쳐 정확한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는 물체에 반사된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영상을 비춰준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맡고 있는 부위로 빛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해준다. 그러면 뇌는 물체의 모습을 재구성해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눈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우리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PC 및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눈 건강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실제 오늘날 많은 이들이 시력 저하를 겪고 있으며 각종 안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망막박리는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망막박리는 지난 2010년 5만3148명에서 2021년 10만6855명, 2022년에는 11만498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망막박리는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대부분의 안질환과 달리 20~30대 젊은층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망망박리는 망막이 내벽에서 떨어져 들뜨는 상태를 말한다. 망막이 각종 이유로 인해 구멍이 뚫리는 질환을 망막열공이라고 하는데, 이 손상된 부분을 통해 액체가 유입되면서 망막이 떨어지면 망막박리를 유발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눈 속의 유리체막이 망막으로 분리될 때도 망막박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망막박리는 근시가 심한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근시가 심하면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망막이 얇아져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망막 이상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눈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안구에 외상이 있는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혈압이나 당뇨도 망막 혈관에 손상을 입히면서 망막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견인성 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예후가 나쁜 편이므로 일상생활에서 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망막박리가 생기면 시력저하가 나타나거나 선이나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이 생길 수 있다. 눈 앞에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이나 눈 앞에서 빛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 나타나도 망막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망막박리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면 출혈 부위가 가려져 보일 수 있는데, 이 단계에서 질환을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처방은 망막박리 상태와 환자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주사 치료, 레이저 치료, 유리체 절제술 등을 받게 된다. 유리체 절제술은 유리체 안으로 작은 탐침을 삽입해 유리체를 제거한 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다.
망막박리의 경우는 수술 시 가스나 실리콘을 주입하게 되는데, 수술 후 약 2~3주 정도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세안 등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망막은 완전히 손상되면 재건이 어려울 뿐 아니라 망막이 떨어진 범위가 넓거나 망막박리 기간이 오래됐다면 수술 후에도 예후가 나쁠 수 있다. 따라서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거나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안과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평소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망막질환은 빠른 속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당일 진료와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시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지에스안과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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