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가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의 여파로 급락세를 타고 있다.
26일 오전 9시12분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34% 하락한 16만9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장 마감 뒤 발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외에는 주가 하락 요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통상 주가 희석 요인으로 주가 하락 쪽으로 작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당일 주당 0.074주 비율로 총 819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지분 34.9%를 보유한 최대주주 SK(주), 작년 말 현재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 그리고 기관투자자부터 소액주주들로부터 증자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예정발행가 기준 약 1조18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시설자금으로 4185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3500억원, 그리고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4092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정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1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회사인 SK온 배터리 사업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데 이어, 향후 혁신의 가속화에 필수적인 미래 신성장사업 투자재원 확보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증자였던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며 "증자에 따른 신규사업 확대 기대감이 있고, 이번 증자에 따른 주식 수 증가율은 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 등 예전 유상증자 사례보다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원을 기존대로 유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 관점에서는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과 주주가치 훼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SK온을 상장시킨 이후의 기업가치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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