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산소탱크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 아마존이 가뭄이나 화재 등로부터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아마존 정글이 건조한 사바나, 즉 사막지대로 변할 수도 있는 한계점(티핑 포인트)까지 밀리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위험한 양의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있다고 최신 연구보고서가 전해 주목된다.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영국 엑서터대학(University of Exeter)이 주도한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삼림 벌채가 계속되고 기온 상승으로 가뭄이 악화되면서 아마존의 회복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연구 저자들은 열대우림의 복구 능력이 지난 20년 동안 전체 면적의 75%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도시 지역과 농경지 등 인간의 활동에 더 가까운 지역에서는 회복력이 더욱 감소했다고 말했다.
엑서터대학 기후과학자로 연구팀에 참여한 크리스 보른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복원력이 크게 손실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스로를 안정된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인 복원력이 아마존에서 위태로운 지경이 됐다"라고 우려했다. 보튼은 이를 아마존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표현했다. 티핑 포인트는 작은 요인들이 누적돼 어느 한순간에 폭발하는 임계점을 일컫는다.
연구는 비록 ‘티핑 포인트’의 시기가 불확실하고 열대우림 전체를 포함할지에 대한 논쟁을 일으키지만, 아마존이 빠르게 건조한 생태계로 전환되는 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는 티핑 포인트가 수십 년 안에 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예상 시점보다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동 연구원인 팀 렌튼 교수도 보고서에서 "핵심 아이디어는 아마존의 시스템이 티핑 포인트로 달려가고 있는데, 이는 결국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며 매년 일어나는 가뭄과 같은 변화로부터 회복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아마존에서 최근 몇 년 동안 ‘100년에 한 번쯤 발생했을 가뭄’이 무려 세 차례나 있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렌튼은 "아마존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고 열대우림을 잃게 된다면, 지구의 기후변화는 중대한 위기에 처한다. 이 경우 우리는 나무와 토양으로부터 약 9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할 것이며 이는 지구 전체적으로 수년 동안의 탄소 배출량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에서 만들어 내는 산소가 지구 전체를 덮듯이 이산화탄소 역시 전 세계로 파급된다.
연구팀은 분석을 위해 가뭄과 화재 전후의 숲을 시간대로 촬연한 위성 사진을 사용했다. 녹색을 기준으로 해 판단했을 때, 숲은 오랜 시간 갈색으로 남아 있었다. 정글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또한 식물이 내뿜는 자연 발생 마이크로파를 측정하여 식물의 변화를 측정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회복력의 상실이었다.
숲의 회복력 상실은 생태계의 고리가 약화됨을 의미한다. 화재가 가뭄을 악화시키고, 이는 다시 화재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며, 작은 화재들이 거대 화재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편, 삼림 벌채는 물이 지구 표면에서 대기로 이동하는 과정인 증산작용(잎에서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현상)의 손실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강수량을 감소시킨다. 그것은 결국 아마존 전체에 걸쳐 계단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아마존의 티핑 포인트가 언제냐에 대한 논쟁은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아마존 숲의 일부에서는 이미 탄소 흡수에서 순수 탄소 배출체로 변질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러나 아마존의 회복력이 더 강했다. 그러나 이제 탄력성이 급격히 사라지고 열대우림의 붕괴라는 무서운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다.
물론 아마존의 붕괴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아마존이 죽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일종의 잘못된 특성화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도 인정하는 것은 열대우림이 남쪽과 동쪽에서 파괴되고 있는 현재의 개발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마존 정글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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