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AV) 트럭 스타트업 와아비(Waabi)가 ‘자율주행 차량을 교육시키기 위한 궁극의 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다. 소위 자율주행 트럭을 일종의 로봇이라고 간주한다면 운전 전문 로봇을 가르친다는 것. 과연 가능한 일일까.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와아비는 자율주행 트럭이 실제 도로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으로 로봇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인간이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적응시키는데 필요로 하는 시간을 줄여준다고 한다.
와아비의 프로그램은 자율주행 차량이 가상 세계에서 주행을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울수록 실제 거리에서 연습할 시간이 줄어들어 더 안전하고 빠르게 시장에 정착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를 교육하는 방법은 시뮬레이션과 실제 운전의 혼합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는 인간에게는 매우 노동 집약적인 작업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예컨대, 전방 도로에 에어택시가 착륙하는 것과 같은 돌발 상황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는데 충분한 수준의 실제 테스트 주행 상황을 기록할 수 없다. 대신 개발자들이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센서 데이터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해 나무, 가로대, 보행자와 같은 물체에 수동으로 라벨을 붙여 식별표시를 한다.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그들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훈련시키는 한편, 더 많은 테스트를 위해 자율주행 차를 도로로서 운행하면서 그 데이터를 사용한다. 이 작업은 노동력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테스트 장소가 한정된다.
와아비는 이런 단점도 개선했다. 와아비의 라퀼 어타슨(Raquel Urtasun) CEO는 우버에 근무할 당시 최고의 자율주행 연구개발자였다. 어타슨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시뮬레이션 방식을 개발해 ‘와아비 월드’라고 이름 붙였다고 밝혔다.
와아비 월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다. 이 기술로 현실 세계를 그대로 투영한 가상 세계를 만들고 자율주행 차량이 그 안에서 다양하게 주행 시험을 하면서 시뮬레이션을 수행한다. 그 배경에서는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이 작동하고 있다.
개발된 솔루션은 와아비 자율주행 시스템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율주행 로봇이 새로이 도전할 수 있는 테스트를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기술을 평가한다. 와아비 월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와아비 자율주행 로봇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교정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며 적절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와아비 월드는 일종의 게임이다. 자율주행 드라이버의 약점을 파악하고 역으로 악용해 운전기술을 익힌다“면서 "시스템은 시나리오와 운전 기술의 대결, 즉 AI 시스템과 다른 것의 대결”이라고 정의했다. 때문에 와아비 월드에서 자율주행 로봇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을 익힐 수도 있다. 자율주행 차량도 인간 운전자가 하는 것과 같은 직관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관점에서다.
와아비의 시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은 자율주행 업체들과의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심플, 엠바크, 웨이모 등은 이미 실제 테스트를 통해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화물을 운송하고 있으며 2년 안에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와아비의 시뮬레이터도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한지 검증하기 위해 정부 규제 당국에 의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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