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수난시대…2020년 전 세계 환경론자 타살 사상 최고치

글로벌 |입력

농업 개발, 벌목, 광산 채굴 등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영국 환경보호 단체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의 조사 결과 지난해에 기록적인 수의 환경운동가들이 목숨을 잃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 기후환경패널에서 인용해 공개된 글로벌 위트니스 조사에 따르면 타살로 목숨을 잃은 환경운동가 수는 전 세계적으로 22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라틴아메리카에서 많이 발생했다. 실제 피해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 매체에서 보도됐다.

글로벌 위트니스 측은 "파리 기후협정이 체결된 이후 평균적으로 매주 4명의 환경론자들이 살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하지만 이 충격적인 수치는 과소평가된 것이며, 언론과 다른 시민의 자유에 대한 규제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을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살된 대부분은 소규모 농부나 원주민들이었고, 이들의 대부분은 벌목, 농업, 광업을 포함한 채굴 산업으로부터 숲을 지키고 있었다. 벌목은 브라질, 니카라과, 페루, 필리핀에서 주로 이루어졌으며 여기에 23건의 살인 사건이 관련됐다.

2019년의 경우 212명의 환경보호 운동가들이 타살됐다.

올해의 보고서는 세계 환경보호 지도자들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차기 세계 기후 회담인 당사국 회의, 즉 COP26을 소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발간된 것이다. 글래스고 회담에서는 국가들이 2015년 파리 회의에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을 갱신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소규모 농부, 원주민 단체, 환경운동가 등 지구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역할을 국가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환경론자들의 안전은 유엔 등이 수행하는 인권 보호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최근의 연구들은 원주민들과 소규모 토지 소유자들이 개발이나 착취로 인한 탄소 배출을 막고 숲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보고서는 기업들의 환경 파괴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들의 부패가 살인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 기관들에게 폭력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기업을 포함한 가해자들이 형사상 책임으로 기소되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유엔 인권 옹호 특별 보고관인 메리 롤러는 "기업들의 환경 파괴는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투자자들과 싸워야 한다. 투자자는 지역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는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두 가지 환경 규제 법안을 소개했다. 하나는 EU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을 조달할 때 발생하는 환경 피해와 인권 침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즈니스를 산림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지역 사회의 명확한 동의를 얻은 경우에만 상품을 공급받거나 자금을 지원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EU 법무부 소비자국 부국장 닐스 베른트는 "EU에서는 외교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도구도 활용해 기업들의 환경 파괴에 대응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베른트는 EU가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규정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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