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1이 스마트시티에서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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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주 발표한 PC용 새 운영체제 윈도우 11을 보면 의미심장한 대목이 눈에 띈다.

물론 애플의 앱스토어 아성에 도전하는 ‘윈도우 스토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ICT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것은 CNBC 등 세계 유수의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언론들은 또 한 가지를 주목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및 인텔과 협력해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을 마이크로소프트가 판매하는 서피스나 태블릿, 데스크톱 PC 등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한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아이폰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경쟁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맞는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스마트폰의 앱들을 작동시키면 사실상 스마트폰과 달라질 것이 없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지 않고 앱만 끌어 쓰기 때문에 구글과의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어 제 3의 모바일 생태계 경쟁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농후해졌음은 분명하다.

여기서 생각을 디지털 라이프 생태계로 확산시키면 또 다른 가능성을 보게 된다. 스마트시티에서의 개인들의 스마트 라이프다.

스마트시티에서 이루어지는 공공 서비스나 기업의 각종 서비스들은 대체로 스마트폰 앱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전 세계 스마트시티에서의 스마트 주차나 실시간 도로상황 정보 등은 모두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된다. 운전자 또는 보행자들은 앱을 열어 보고 상황을 파악해 의사를 결정한다. 그 도구는 스마트폰으로 한정됐다.

그러던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모바일 기기로 사용 폭이 넓어지게 됐다. 윈도우 11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기업용이나 교육용 등에서 주로 활용되던 용도에 스마트폰 기능까지 덧씌워진 것이다.

태블릿이나 탭북과 스마트폰의 결정적인 차이는 키보드 사용의 편리함이다. 스마트폰에서의 문서 작성이나 오피스 작성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은 물론 각종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PC의 기능과 결부시켜 확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탭북은 교육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구글의 PC 운영체제 크롬을 탑재한 크롬북이 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기기가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윈도우 11의 파괴력은 시장에서 짐작하는 가능성을 뛰어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시티에서의 활용까지 염두에 두고 윈도우 11 포석을 깔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약간의 손질만으로도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윈도우 11이 스마트시티 운영의 핵심 도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윈도우11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웹페이지)
윈도우11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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