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재설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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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IT이노에너지 보고서
사진=EIT이노에너지 보고서

도시가 탄소 배출량을 낮추고 2030년까지 최대 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여건을 만들려면 전동 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교통수단으로서의 개념 재정립 등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 엔진인 EIT이노에너지는 뮌헨 시를 비롯해 100개 이상의 유럽 도시에 걸쳐 마이크로 모빌리티 행동을 추적하고, 디양힌 시나리오와 결합해 2030년까지 전기, 공유, 커넥티비티(연결성) 등을 감안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영향을 예측했다. 그 결과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이 있어야만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정착할 것이라는 내용의 ‘지속 가능한 전기 마이크로 모빌리티 접근 방식의 영향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내용은 EIT이노에너지 홈페이지에 실렸다. 

EIT이노에너지는 유럽 기술혁신 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10년 설립됐다. 유럽과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유럽 배터리 연합, 유럽 그린수소 추진센터, 유럽 태양광발전 이니셔티브 등 여러 유럽 에너지 관련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의 모빌리티 혁신 프로젝트를 다수 주도하면서 탄소 제로를 위한 혁신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선도 기관이다. 

홈페이지에 실린 보고서 요약 게시글에 따르면 대부분의 도시는 차량 유형에 대한 제도적인 규제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채택이 제한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식료품을 운송하거나 어린이를 픽업하고 택배를 수용하는데 부적합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짧은 차량 수명, 충전 및 재배치와 관련된 높은 운영 비용, 유럽 도시의 교통 시스템과의 통합 부족 등으로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도시 내 모든 교통수단의 0.1% 미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EIT이노에너지의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덩스는 게시글에서 “1세대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량은 출시가 서둘러 이루어져 모빌리티 생태계에 맞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차량은 대기 오염, 교통 체증, 높은 소음, 혼잡한 도심 등 기존의 문제를 거의 해결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인식을 손상시키는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정착을 위해 보고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재부팅과 함께,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다중 이해 관계자 접근 방식“을 권장했다. 고품질 전환, 특히 모터 및 배터리 성능의 향상, 현지 제조, 재활용, 전용 차량 개발 및 활용, 재배치 및 충전을 위한 정보 플랫폼 활용,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량에 대한보다 규정 제정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거의 100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탄소 배출량을 3000만 톤 이상 줄이고, 연간 최대 127TWh의 에너지 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2019년 기준, 독일 에너지 부문에서의 탄소 발생의 약 12.5%에 해당하며, 2018년 독일 운송 부문 에너지 소비량의 약 23%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용에 따른 혼잡 감소는 연간 약 10억 시간의 절약으로 연결돼 몰타, 키프로스, 라트비아 및 에스토니아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은 1100억 유로의 경제 효과를 예상했다. 또한 파리 전체 면적의 4배 이상인 4만 8000헥타르의 도심 부지를 확보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덩스는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우리 도시와 교통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려면 재설정 버튼을 눌러야 한다. 특수 목적 차량 또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과 같은 혁신을 활용하는 것도 해법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도시와 공급자 간에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도시 생활의 질, 환경 및 경제에 대한 잠재적인 이점을 살펴보면 마이크로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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