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소가 필수다. 그것도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공용충전기는 6만 개를 넘어섰다. 수치상으로 보면 굉장히 많아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며칠간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느낀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국회 모빌리티 포럼 권성동 공동대표가 전기차 충전 경험담을 전했다.
먼저 대다수의 충전기는 완속충전기(7kW)라는 점이다. 충전속도가 1kWh 충전에 10분 가량 걸렸다. 연비(전비)가 1kWh당 4.9~5.1km인 아이오닉5 기준, 5km 거리를 주행하는데 10분을 충전해야 하는 셈이다.
72.6kWh 배터리를 장착한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을 완충하려면 12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실질적으로 야간이나 업무시간 내내 충전을 해야 하며, 충전시간 동안은 충전소의 한자리를 독점적으로 차지하게 된다.
그나마 급속 충전기는 사정이 좀 낫다. 국회에 설치된 환경부의 급속 충전기(50kW)로 아이오닉5을 완충하는데 1시간 20분 가량 걸렸다. 이 정도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볼 만한 시간이지만 내연기관차의 경우 몇 분 만에 주유를 마치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큰 차이다.
민간기업인 현대자동차에서 설치한 초고속 충전기에서는 대략 20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하였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갔을 때 충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이 되려면 결국 이와 같은 초고속(350kW급) 충전 인프라가 보편화되어야 한다는 게 권의원의 판단이다.
현재 이 정도 속도를 갖춘 충전시설은 서울 강동EV스테이션,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그리고 최근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12곳에 설치한 ‘E-pit’충전소 정도다. 350kW급 ‘E-pit’충전소는 하나 만드는데(충전기 6기) 평균 15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향후 이러한 초고속충전소가 수백 개, 수천 개 지어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시장은 기본적으로 관 주도 사업이다. 정부예산을 배정하여 환경부나 한국전력이 직접 설치하거나, 민·관이 함께 출자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같은 회사가 설치한 충전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부문이 설치한 충전소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결제오류는 다반사에, 먼지가 쌓여있거나 고장으로 쓸 수 없는 기기,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터치스크린 등 많은 관리상의 문제를 발견하였다.
반면 현대차에서 설치한 초고속 충전소를 가보니 오류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국에 깔린 수 만개의 완속 충전기는 가까운 미래에는 효용가치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권의원의 지적이다. 단기간에 충전소 설치 실적만 올리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보다는 민간기업이 스스로 투자하여 충전인프라를 늘리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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