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위 메모리 업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에 육박하는 542억3천만 달러(약 73조5천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30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직전 분기 매출인 414억6천만 달러와 대비해서도 30.8% 증가한 수치이고,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예상치 510억7천만 달러도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AI 서버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집중된 핵심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으로 급증한 1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이어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 부문(162억8천만 달러)과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 부문(131억1천만 달러), 차량용·임베디드 사업 부문(68억2천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31.61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6% 늘어난 1천331억8천800만 달러로 역대 연간 매출액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2027 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과 EPS 전망치를 각각 615억 달러(약 83조3천억원)와 38.15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시장분석가들의 예상치 570억 달러와 35.4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메로트라 CEO는 "AI가 슈퍼지능(SI)이 되고 있고 메모리는 이와 같은 지능과 고객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며 "(고객사가 메모리 구매량을 미리 확정 예약하는) '전략적 고객 협약'(SCA)은 마이크론의 재무 실적 지속성에 확신을 더해준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미국 뉴욕주와 본사가 있는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들보다 HBM 시장 점유율이 낮은 3위 업체이지만, 시가총액은 1조2천억 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1.6% 올라 미 동부 시간 오후 4시30분 기준 1천82달러선을 등락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일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는 이달말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