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를 전기로 대체한다’...캘리포니아에 확산되는 ‘천연가스 시설 건설 금지’

글로벌 |입력
캘리포니아 산호세 (사진=셔터스톡)
캘리포니아 산호세 (사진=셔터스톡)

산호세와 오클랜드 시의회는 새로 건설되는 건물에 천연가스 연료를 이용하는 시설을 금지하고 전기만 사용하도록 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이로써 산호세는 신축 건물에 천연가스 이용을 금지시킨 미국 내 최대 도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논란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저장하는 시설은 천연가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클랜드 시의회에서도 이 법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법안은 모든 주거 및 상업용 건설에 적용되지만 개발자들은 ‘기술 타당성’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조치가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매년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환경과 기후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교통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전기차로 이행하는 정책에 가장 적극적이며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도 선도하고 있다. 자전거나 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활성화에도 적극적이다.

천연가스 시설을 막고 전기로 전환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환경 정책의 연장선이다. 그래서인지 산호세머큐리뉴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캘리포니아 지역의 유력 매체들은 이 소식을 적지 않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30개 이상의 소도시들이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빌딩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 조치는 또한 지난 11월 통과된 샌프란시스코 전력 건설 조례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버클리와 멘로파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인근 거의 모든 베이 지역 도시들이 이를 의무사항으로 승인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전력 건설 조례로 천연가스 건설에 대한 조치를 취했을 때,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가 인근 도시에서 유사한 법안을 만들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개빈 뉴섬 주지사를 선두로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원회가 이 동력을 주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섬은 캘리포니아 주에서의 광범위한 기후 행동을 지지하지만 아직 건물의 전기화 요구사항을 주 전체의 기후 의제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캘리포니아 대기 자원위원회에 따르면 주거 및 상업용 건물이 캘리포니아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버클리는 2019년 7월에 신축 건물에서 천연가스 기반시설을 금지한 최초의 도시로 역사에 남았고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나아가 미 전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스마트시티다이브에 따르면 제니 더칸 시애틀 시장은 지난 2일 새로운 상업 및 대규모 다세대 주택 건설에서 화석 연료를 금지하는 에너지 코드 업데이트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시애틀에서 8.3% 증가한 도시의 건축부문 배출량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다. 더칸은 "시애틀 인구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탄소 배출량 증가에 대한 우리의 정책 대응은 더욱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서부 해안 도시들은 지역적으로 대기 질에 영향을 미치는 통제 불능 산불로 고통을 받아왔다. 천연자원방위협의회(NRDC)의 올리비아 워커 연구원은 "청정한 공기, 낮은 건설 비용, 에너지 비용 절감, 향후 수십 년간의 안정적인 기후를 원한다면 미래를 위한 건설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전면 금지가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환경보호 지지단체나 기후 옹호론자, 대다수의 주민들은 캘리포니아에 확산되고 있는 천연가스 중단 정책을 환영했다.

캘리포니아의 미국건축가협회 기후행동 부이사장인 윌리엄 레디는 "캘리포니아의 새 건물의 전기화는 우리 지역사회의 위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비상사태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한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강조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