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두나무·네이버 빅딜에 떼돈..583억→9090억

경제·금융 |김세형 |입력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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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화증권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교환에 떼돈을 벌게 됐다. 주식매수청구권만 행사해도 909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교환을 결의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 매수예정가격을 주당 43만9252원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 지분 모두에 대해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약 909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금의 15.6배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약 583억 원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 6.14%(206만 9450주)를 확보했다. 이후 두나무가 자본을 늘리면서 희석됐지만 여전히 지분율은 5.94%에 달한다. 

선택지는 청구권 하나 만은 아니다. 당장 현금이 필요하지 않고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면, 한화투자증권은 보유 중인 지분을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으로 교환해 장기 보유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시장 가격에 따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여전히 열려 있다.

시장은 이번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 기업가치 20조 원에 육박하는 '공룡급 금융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사업을 보유한 빅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두 회사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크다. 네이버페이가 구축한 커머스·간편결제 생태계에 두나무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이 더해지면 신흥 금융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나스닥 상장 등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장기간 배당 공백에 따른 주주들의 차익 실현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보통주 주당 200원·우선주 주당 250원의 배당을 실시한 뒤 2022년부터 실적 악화로 인한 무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으나 아직 배당 재개는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한화투자증권도 여러 선택지를 두고 저울질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속 보유, 매수청구, 매각 등 여러 가지를 검토 중에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교환은 두나무 주주 중 8%(1조 2000억 원) 이상이 이번 통합에 반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주식 교환은 무산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 외에도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등 기관들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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