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가성비 브랜드…가맹점주 이익 보장 가능한 입지 선정
엔제리너스 대신 스탠브루, ‘고품질·가성비’ 전략으로 시장 공략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롯데GRS가 새로운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의 시작을 조심스레 준비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자신들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탠브루(STANBRU)’의 가맹점 입지 조건을 ‘B급 상권’으로 설정하고 가맹점주를 물색하고 있다.
B급 상권은 A급 상권보다는 유동 인구가 적으나, 임대료는 훨씬 더 저렴하다. 롯데GRS가 A급 상권보다 B급 상권에 방점을 찍은 데에는 가맹점주들의 실질적인 수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GRS의 관계자는 “스탠브루의 매장 크기는 작으며, 메뉴 가격도 저렴한 중저가로 구성이 되어 있다”며 “권리금이나 임대료가 비싼 A급 상권에서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구잡이식 가맹점 늘리기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GRS가 직접 운영하는 스탠브루 1호점은 경기도 성남시 주거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 중심지에서는 크게 벗어난 위치이지만, 고정적인 고객 수요가 발생하는 상권에 해당한다. 이 지점은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9시에 닫는데, 이 같은 영업시간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스탠브루는 ‘브루잉 커피’를 대표로 내세워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브루잉 커피는 커피 원두 본연의 산미와 맛이 잘 배어들지만, 일반 아메리카노 등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물 온도와 추출 시간 등 바리스타의 실력에 따라 맛 차이도 확연해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스탠브루는 브루잉 커피의 전문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스탠브루‘를 비롯해 모든 브루잉 커피 메뉴의 가격은 3500원이다. 일반적으로 형성된 브루잉 커피의 가격이 4000원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롯데GRS는 이번 스탠브루 브랜드를 통해 커피 시장에서 엔제리너스와 차별화된 투트랙 전략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엔제리너스가 넓은 매장과 A급 상권에 집중한다면, 스탠브루는 주거지와 소형 상권 위주로 출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 사라지는 엔제리너스…'가성비’ 중심 커피 시장에 재도전
롯데GRS가 새롭게 스탠브루를 론칭하면서 기존 보유한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의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제리너스 커피 매장 수가 최근 10년간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약 900개에 달했던 매장은 2023년 기준 376개까지 줄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형 매장들이 잇달아 폐점하면서 서울 강남역점, 신림역점 등이 문을 닫았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주요 매장이 없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 패턴이 프리미엄에서 가성비 중심으로 변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매장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기준 메가커피, 컴포즈, 빽다방, 더벤티, 매머드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약 8,2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롯데GRS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존 엔제리너스 브랜드 대신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탠브루 브랜드를 론칭하며 가성비 커피 시장에 재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스탠브루의 브루잉 커피 가격이 3500원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가격(1500~2000원) 대비 경쟁력이 약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품질·가성비 전략을 펼치는 스탠브루가 중가 포지션에서 성공을 거둘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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