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LGU+ 너겟, SKT 5G/LTE 선택 요금 등 제공
"이통3사 수익 크게 감소…내년 1분기 적지않은 파장 예고"

LG유플러스 초개인화 맞춤형 요금제 ‘너겟’
LG유플러스 초개인화 맞춤형 요금제 ‘너겟’

최근 이동통신 3사가 구간별 다양한 5G 요금제를 내놓거나 5G 전용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통신사들에게는 악재다. 전체적인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부터 이통 3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너겟'과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의 등장으로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영향이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하며 이통 3사에 보다 세밀화된 통신 요금제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지난달부터 내년까지 관련 요금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의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합리적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1분기 중으로 저가 5G 요금제와 중저가 단말 조합 선택권을 확대한다.

이에 맞춰 LG유플러스는 '너겟' 플랫폼을 공개했다. 시용자는 너겟을 통해 데이터 구간을 1GB 3만원대부터 24GB 4만원대까지 나눠 선택할 수 있다. 이전까지 30GB 이하 소량 구간 요금제는 이통사별로 2~3종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 최초로 5G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제 5G/LTE 단말 종류에 관계없이 5G/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LTE 요금제를 선호하는 고객이 5G 단말로 기기 변경을 하더라도 별도 절차 없이 기존 LTE 요금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SKT 통합마케팅전략담당  김지형 부사장은 "앞으로도 고객 선호와 필요에 맞는 요금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보다 합리적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SKT 외에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들은 현재 정확한 도입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KT도 이용자 요금 선택권 확대를 위해 연내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늘어났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이통 3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경고했다.

이통 3사 수익률 변화 추이(자료=하나증권)
이통 3사 수익률 변화 추이(자료=하나증권)

8일 하나증권 고연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5G 요금제가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에겐 호재이지만 통신사엔 분명한 악재"라며 "낙전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과거 가입자들은 5G 도입 초창기에 특별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8만원대 요금제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만 했다. 실제 중간 요금제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 너겟과 SKT의 새로운 5G/LTE 선택 요금제가 생기면서 더 이상 소비자들은 고액의 요금제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 졌다.

고연수 연구원은 "주력 요금제 다운셀링 본격화에 따라 2024년 1분기부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며 2024년 통신 3사 이동전화매출액은 모두 감소 전환이 유력하다"고 경고했다.

고 연구원은 "존 5G 가입자들의 다운셀링을 초래할만한 수준의 낮은 5G 요금제가 출시된 것도 부담 요인이지만 데이터 1~2GB 단위로 요금제가 세밀하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충격"이라며 "LTE 가입자들의 업셀링을 기대하기도 어렵겠지만 더중요한 것은 기존 5G 중/고가 요금제 가입자들 중 데이터 사용량이 그리 많지 않은 가입자들의 경우 요금제 다운셀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 평균 이동전화 ARPU 하락률은 2023년 2%에서 2024년 4%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는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를 쓰는 고객이 많을수록 ARPU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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