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최소 20.35% 공개매수 선언
지분 49.89%로 경영권 확보 추진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옥 전경.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옥 전경. 

한국앤컴퍼니에서 2차 형제의난이 발발했다. 장남이 현재 경영권을 가진 차남 조현범 회장을 몰아내기 위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최소 20.35%, 최대 27.32% 공개매수를 골자로 하는 공개매수신고서가 제출됐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2만원으로 4일 종가에서 18.9%의 할증이 붙었다. 최소 3863억원, 최대 5187억원 규모다. 

공개매수자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보유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10.61%를 보유한 조희원씨를 특별관계자로 올렸다. 

 * 왼쪽부터 조양래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
 * 왼쪽부터 조양래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

조 고문과 희원씨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과 차녀다. 올 3월 회사 자금 20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된 차남 조현범 회장과 지난 2020년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49.89%, 최대 56.86%의 지분을 확보해 지분 42.03%를 갖고 있는 조현범 회장을 누르겠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신고서에는 조현범 회장을 끌어 내리겠다는 목표가 명확히 기재됐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는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간의 분쟁도 이어지는 등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내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 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경영 혁신, 주주 가치 제고 및 재무 구조 효율화를 추진하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하여 본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가장 우선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해 그룹 거버넌스 및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대상회사 및 관계사들이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선두주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매수는 5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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