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가 은행권을 압박하는 가운데 조용병(趙鏞炳)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생금융을 내걸었다.
조 회장은 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권에 기본, 변화, 상생을 주문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은행은 국민의 냉엄한 평가에 직면하고 있고, 국민의 신뢰 없이는 은행은 존재할 수 없다. 은행이 기본을 지켰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자성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은행 입장이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관료 출신인 김광수 전 회장의 후임으로 정통 은행맨인 조 전 회장을 제15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조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감독당국과 정치권이 공공재인 은행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국민을 상대로 이자 장사를 하면서 소비자 보호를 등한시했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조 회장이 무거운 과제를 맡게 됐다.
막대한 원금 손실로 5대 은행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금융위원회가 7개 금융회사를 징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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