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센텀시티에 있는 신세계 면세점 전경.
 * 부산센텀시티에 있는 신세계 면세점 전경.

부산시 센텀시티에 소재한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모기업의 긴급 수혈 자금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채 연명중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주주배정방식으로 100억원을 증자키로 했다고 최근 또다시 공시했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신세계의 백화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를 100% 소유하고 있는 상장기업 신세계의 손자회사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관계도.
*신세계그룹 계열사 관계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4로에 위치한 이 회사는 신세계디에프가 100% 출자하고 있다. 면세점업을 주사업목적으로 한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2018년 3월7일 설립됐다. 기존 면세점업을 영위하고 있던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지분을 조선호텔앤리조트(구. 신세계조선호텔)로부터 인수한 후 같은 해 6월1일을 기준으로 흡수합병했다. 

그해 9월과 10월에 각각 500억원과 100억씩 증자한데 이어 2019년1월에도 300억원을 증자해 납입자본금을 키웠다. 하지만 매년 영업적자 등 결손금이 늘면서 2022년 10월200억원을 추가 증자한데 이어 최근 재차 100억원 규모 증자를 통한 긴급 수혈 자금을 모기업인 신세계디에프로부터 지원받았다. 

사업연도 1차년도인 2018 회계년도 자산 1810억원, 부채 993억원, 자본금 816억원던 재무 상황은 작년말 자산 873억원, 부채 407억원, 자자본총계 46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 첫해 7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이후 매년 당기손실을 기록중이다. 2019년과 2020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80억원과 517억원. 2021년과 지난해 당기손실액은 각각 142억원과 101억원이다.

설립 첫해만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 그야말로 부도 등 면세점 문을 닫지 않는 한 모기업으로부터의 긴급 수혈에만 의지해야 하는 계륵 신세이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의 잇딴 증자로 인해 신세계디에프 상황 역시 녹록치 못해 모기업인 신세계에 손을 내밀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에 2018년6월과 9월 각각 1000억원과 1100억원씩을 증자했다. 2020년4월과 올해 5월에 재차 1000억원과 1500억원의 자금을 증자 방식으로 수혈했다. 

그야말로 도미노 상황이다. 못난 손자 탓에 이 회사의 조부격인 신세계가 아들격인 신세계디에프에 연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2018년 신세계디에프가 관계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로부터 인수시 정한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의 영업권 (자산) 가치는 449억원. 매년 적자 상황을 감안하면 턱없이 높은 수준으로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동생인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백화점쪽을 각각 나눠 맡은 남매경영체제를 이루고 있다. 43년생으로 올해 여든인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여전히 그룹 임원인사 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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