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는 2021년 이후 2년간 25% 마이너스 수익률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원화값이 인도의 루피화 만큼 떨어졌다.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국가는 일본 엔화이다. 우리나라 원화 가격은 중국보다도 더 크게 평가절하됐다.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가치의 상대적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28일 글로벌데이터인포그래픽업체인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주요국 통화 가격 데이타를 참조해 만든 각국의 통화 가치 변동분에 비해 우리나라 원화 가치의 상대적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실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작년 12월30일 1188.90원에서 지난 27일 1296.30원으로 1여년만에 환율이 7.4원 올랐다(통화가치 하락). 원화값은 1188.90원으로 1달러를 살 수 있었던 것을 7.4원 더 많은 1296.90원으로 구매할 있다는 얘기로 원화가치가 1년전에 비해 달러 대비 그만큼 더 하락했다는 뜻이다. 

미국 달러 가치 움직임

올 한 해는 각국의 통화와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곳곳에서 투자자들이 한숨소리가 끊기지 않았던 한 해였다. 이들이 피할 수 있었던 유일한 피난처가 미국 달러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2022년 전 세계 거의 모든 통화가 미국 달러에 대해 하락하면서 달러시장은 탁월한 안정성을 제공했다. 

 * 그래픽은 TradingView 의 가격 데이터를 사용하여 지난 2년 동안 미국 달러에 대한 주요 통화의 하락과 함께 거의 50년 간의 달러 인덱스 수익률을 시각화했다. 
 * 그래픽은 TradingView 의 가격 데이터를 사용하여 지난 2년 동안 미국 달러에 대한 주요 통화의 하락과 함께 거의 50년 간의 달러 인덱스 수익률을 시각화했다. 

2022년 미국 달러 및 주요 통화 수익률

그림에서 보듯 지난 2년 동안 대부분의 주요국 통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졌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통화 중 하나는 유로였다. 유로는 2022년 9월과 10월 일시적으로 패리티(유로가 1달러 미만의 가치가 있음을 의미) 아래로 미끄러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11월 5.3% 상승하면서 다시 1달러대를 회복했다. 

일본 엔화는 2021년 이래 25% 이상 하락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통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428억 달러를 투입했다. 스위스 프랑과 캐나다 달러는 2021년 이후 미국 달러에 대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튼튼한 재정과 안정적인 정치 상황이 배경이 됐다. 캐나다는 2022년 원유 가격 급등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자국산 원유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2022년 미국 달러 강세의 3가지 이유

올해 달러 강세는 다양한 요인에 기반하고 있다. 우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급속한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로 인해 미국 달러는 더욱 희소성 높은 자산으로 인정받아 좋은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국채와 같은 저축예금 및 고정수익 증권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하락은 이들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달러로 피신토록 동기 부여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 경제는 여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꾸준한 경기 회복력을 유지한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유럽은 인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지속적인 에너지 위기에 놓였고, 중국은 코로나19 제로 정책에 따른 제조 부문과 기타 산업에서 극심한 둔화를 겪었다. 

새해 각국 통화 전망은

미국 달러는 2022년 상당 기간 꾸준하게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서서히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그야말로 전강후약의 전형적 흐름세다.

지난 9월 달러 인덱스는 전년비 20% 상승하면서 최고치인 114.8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후 되밀리면서 올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이미 토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연말 반전이 이어져 2023년 새해까지 주요 통화에 주도권을 물려줄 것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