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투자 수익률, 리튬 X 2배 ·니켈 X 6배

지난해 석탄 상품의 거래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원자재시장에서 석탄 수익률은 최근 전기차 보급과 관련해 수요가 급증한 리튬이나 니켈보다 2배에서 4배가량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마그네슘은 최악의 투자 손실을 안긴 원자재상품으로 가격이 절반(-54%) 이상 떨어졌다. 마그네슘은 글로벌 탄소감축과 관련해 '산업용 금'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ESG 투자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면서 가격이 뒷걸음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글로벌데이터인포그래픽업체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에 따르면 최근 80년 만에 가장 빠른 불황 이후 2021년 세계 경제 반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탄 가격은 157% 폭등했다.

석탄은 지난해 주요 원자재시장에서 다른 여타 상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투자 성과를 거뒀다. 

석탄 수익률은 157%로 2위와 3위를 기록한 리튬(87%)과 니켈(43%)을 크게 상회했다. 이들 상품에 이어 티타늄(27%), 가열유(21%)가 상품 투자 수익률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우라늄(12%), 플래티넘(9%), 몰리브덴(4%), 철광석(1%), 금(1%)순으로 투자수익률이 높았다. 

리튬(카보네이트)과 니켈 가격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수요에 의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초 이후 리튬 가격은 11배 상승해 톤당 7만 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튬, 니켈 및 기타 전지 금속의 수요로 리튬 이온 전지 팩의 평균 비용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상승했다. 배터리 팩 가격은 올해 상승하다 내년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이 에너지 위기에 맞서 원자력 발전 계획을 부활하면서 우라늄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독일은 지난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던 3개의 원전 수명을 연장했다. 일본도 일부 유휴 원자로에 대한 재가동을 적극 검토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WTI 원유 가격은 작년 5월까지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6월과 12월 말 사이에 가격은 배럴당 116달러에서 80달러로 떨어졌다(31% 하락).

전체적으로 지난해 원유는 마이너스(-)3%의 손실을 기록했다.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된 탓에 원유 상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실됐다. 

이들 원자재상품과 달리 마이너스 손실은 기록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상품은 마그네슘이다. 마그네슘은 지속가능한 지구 등과 관련한 탄소배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 때 '산업용 금'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마그네슘의 투자손실은 54%에 달했다. 절반 가량 가격이 떨어진 것. 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초 강세 이후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 데 기인한다. 

마그네슘(-54%) 다음으로 주석(-37%), 프로판(-37%), 고무(-26%), 코발트(-26%), 천연가스 TTF(-20%), 나프타(-19%), 아연(-18%), 구리(-16%), 알루미늄(-16%)순으로 손실률이 컸다. 

마그네슘 가격은 2021년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절반 이상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주석 가격도 코로나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 기간 동안 전자 부문의 전례 없는 수요로 인해 상승했다가 이후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유럽 천연가스(TTF 가스)의 변동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일 것을 예상하면서 작년 8월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약 340유로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겨울의 온화한 기온과 전반적인 에너지 수요의 감소로 가격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TF가스 가격은 평균적으로 2021년보다 2022년 150% 더 높게 거래됐다. 

구리 가격은 세계 경제 상태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의 경제활동이 자주 중단되면서 16% 감소했다. 세계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봉쇄 정책이 구리 가격에 직격탄을 쐈다. 

그렇다면 올해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가져다 줄 원자재 상품은 무엇일까?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3년 상품시장 전망은 주로 투자 부족과 2022년 공급 대응 부족 등으로 인해 전반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2022년 자본 비용이 증가해 상품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봉쇄 조치를 재개하고 완화하면서 경제 수요가 반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J.P. 모건도 이 같은 전망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글로벌 IB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로 유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의 수익률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런던금시장(LBMA)에서 금값은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온스당 1812.35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새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 흐름을 펼쳤다. 1월18일 가격은 작년말보다 5.1% 뛴 1904.95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말 금값은 온스당 1,860달러 안팎을 맴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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