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우려보다는 낙폭 낮아" 선방

국내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미국 주택시장 역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낙폭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세다. 미국 시장 역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말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주택가격은 1.5%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12월 우리나라 전국주택가격지수는 1.98% 떨어졌다.  

22일 US 뉴스앤 월드리포트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작년 12월 1.5% 하락해 예상보다 다소 양호했지만 11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당초 3.4% 하락을 추정했지만 이 보다는 낙폭이 심하지 않았다. 연간 주택 판매율을 400만 이상으로 높였다. 실제 손바뀜이 일어난 주택거래는 전년비 34% 줄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12월은 제한된 재고와 높은 모기지 금리에 직면하고 있는 구매자들에게 어려운 때였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말 정점을 찍은 후 눈에 띄게 하락한 만큼 조만간 다시 주택거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3% 상승한 $36만 6900의 중간 판매 가격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주택 시장이 암초를 만났다. 연준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회의를 갖고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고위 관리들은 금리 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내비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1년 동안 두 배가 되었지만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주택 소유자가 새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판매자가 3% 이하 이자율로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이사 수요를 자극하지 않아 매도자 역시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 헤일(Danielle Hale)은 보고서 발표에 앞서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는 여전히 상당한 자산의 쿠션을 가지고 있어 주택매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많은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요가 증발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강력한 매도우위 시장이 끝났고 여전히 하락하는 주택 판매는 다수의 주택매수자가 여전히 구매할 여유가 없거나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현재 주택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구축과 달리 신축시장에서 건축업자들은 매수자에게 일부 모기지를 대신 지불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해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12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전월비 1.98% 하락했다. 수도권의 하락폭이 2.60%로 지방(-1.42%)과 서울(-1.96%) 보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3.66%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울도 아파트 가격이 2.96% 빠진 만면 연립주택(-0.87%),단독주택(-0.22%)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노원구가 4.28% 빠진 반면 송파구와 영등포구는 그 절반인 2%대초반의 내림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