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최고가 경신하려할 때마다 내부자 물량이 나왔는데....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김성운 대표와 임원들 255억원 매도..주가 13% 하락 유안타증권 "구조적 개선 흐름 지속..중장기 매수 접근 유효"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에이피알, 달바글로벌과 함께 화장품 3대장을 형성하던 실리콘투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상최고가 부근에서 내부자 매도가 나와서다. 

'K뷰티 글로벌 확장 대체불가능한 유통 업체'라는 해자를 갖고 있지만 계속되는 매도에 투자자들을 고민에 빠뜨린 모습이다. 증시 전반적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종목 교체를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자칫 계륵이 될 처지다. 

유안타증권은 이와 관련, 중장기 보유 전략을 권고하고 나섰다. 내부자 매도보다는 실적 개선에 더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김성운 대표이사 명의로 주식 등의 보유 상황보고서가 나왔다. 

김성운 대표를 비롯해 김 대표의 가족들, 등기이사인 손인호 부사장과 최진호 부사장, 그리고 여러 명의 미등기 임원들이 지난달 1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내부자들은 42만5062주, 전체 발행주식의 0.65%를 처분했고, 금액은 255억원 가량이었다. 

지분 매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정규장에서 한 때 6만2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5만3500원으로 12.58% 급락 마감했다. 여파는 3일까지 이어졌다. 

정규장 기준 이틀 동안 실리콘투 주가는 13.5% 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장중 6만3400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11일 수출 데이터 오인에 급등하면서 찍었던 사상최고가 6만3500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내부자 매도 소식에 돌변했다. 

이미 손인호 부사장이 지난달 11일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한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 손 부사장이 또 판 것은 물론이고 김 대표 등 다른 내부자들까지 합세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속 위축됐다. 지난해 매도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김성운 대표가 지난 2월 세금 재원 마련 차원에서 일부 주식을 매도한 것도 투자자들의 머릿 속에 떠올랐다. 

유안타증권은 "김성운 대표의 매도는 수백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납부하기 위한 유동화 조치이며, 일부 임원진은 장기간 보유한 지분의 일부를 차익 실현한 성격"이라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은 "6월 말은 실리콘투 주가가 6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시점으로 전고점을 경신한 직후였고, 경영진 개인들도 심리적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는 구간이었다"며 "김성운 대표이사와 미등기 임원들의 매도 시점이 유사한 이유 역시 이러한 심리에 기반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 모두 향후 몇 년간 일정 물량의 반복적인 매도는 불가피한 구조"라며 "(주가하락은) 지분율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나, 시장은 앞으로 지분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점과, 그때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더 걱정한 것"이라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그러나 "해당 이벤트는 기업 펀더멘털이나 실적 추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안으로 판단되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549억원을 18.4%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신규 리테일 채널 확대가 본격화되며, 브랜드 협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3분기부터는 중동향 출하 본격화와 신규 브랜드 성장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도는 지배력에는 영향이 없으며 실적 피크아웃 우려와도 무관하다"며 "실적과 마진 구조, 글로벌 유통 채널 확장 측면에서 구조적 개선 흐름이 유효한 가운데, 최근 주가 조정은 과매도이고, 중장기 매수 접근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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