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실적·주가 턴어라운드 언제?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건설업계 사관학교 '옛말'(?)..DL이앤씨 영업이익 3년연속 감소세

돈의문 디타워
돈의문 디타워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DL이앤씨 수익성이 해가 거듭될수록 악화일로다. 한때 건설명가로 불리웠던 DL이앤씨의 올해 건설 도급 순위는 5위. 현대 삼성 LG 대우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평판은 한 풀 꺽인 모양새다. 

2021년 1월 지주사(DL) 체제를 갖추면서 대림산업 건설부문이 인적분할을 통해 DL이앤씨로 새출발했지만 구조조정의 역효과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1 더하기 1을 통한 2.5 이상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 2021년 첫해 영업익 65.5%↓..작년에 또 33.5% 하락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07억원으로 실적이 공시되기 시작한 2021년 대비 65.5% 줄었다. 직전 사업연도인 2022년 대비 3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더 크게 줄었다. 2023년도 당기순이익은 2022억원으로 2021년도 6358억원 보다 68.2% 줄었다. 직전사업연도 대비로는 53.2% 줄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

DL이앤씨 수익성 악화는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 분할 후 3년 간 매출액은 2021년 7조6317억원, 2022년 7조4968억원, 2023년 7조9911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주택부문 매출액은 2021년 6조 8545억원, 2022년 6조 3949억원, 2023년 5조3813억원으로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단위: 억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단위: 억원)

◇ 매출 ·이익 반토막에 주가도 2021년 7만원→올해 3만원대초반 

주택부문 매출 하락세에 DL이앤씨 주가도 급락했다. 2021년 7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현재 3만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실적도 좋지 않다. DL이앤씨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620억원 대비 42.3% 감소했다.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4.6% 줄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주택부문의 원가율 개선시점이 지연되는 가운데 자회사 DL건설에서 약 41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규 수주도 부진하다. 올해 2분기 DL이앤씨 신규수주는 8182억원, DL건설 3290억원으로 총 1조147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2조2375억원) 대비 48.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3조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감소했다. 

◇ 증시 전문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현실적으로 기대 못해"

KB증권 장문준 연구위원은 "저조한 숫자보다 실적의 내용과 과정이 아쉽다"며 "주택원가율의 개선시점이 지연되고 예상치 않게 DL건설의 부진까지 수면위로 올라서면서 금년도 턴어라운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회사는 주택 시장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며 도시정비와 일반도급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고, 디벨로퍼(자체개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유동성 관리도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대재해사고 '봇물'..올들어 세번째 CEO 전격교체 카드

DL이앤씨가 잇따른 수익성 악화와 봇물 터지듯 계속된 중대재해사고에 올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CEO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마창민 대표이사는 그달말 전격 사임했다. 마 대표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을 맡은 뒤 한 달 만인 2020년 11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이듬해 회사의 분할 과정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이 회장의 실질적 책사로 활동했다. 

불운하게도 마 대표가  CEO로 있던 2022년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7건의 사업장내 중대재해사고 발생으로 총 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해욱 회장은 이로 인해 회장 취임 이후 작년 10월 국정감사에 불려나가는 수모를 감내해야만 했다. 

마창민 전임 대표의 3월말 자진 사임 이후, DL이엔씨의 사령탑을 넘겨받은 이는 역시 LG전자의 전무출신 서영재 대표의 등판이었다. 서 대표는 석달전인 5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당시 '전략기획통'으로서 DL이앤씨의 신사업과 리스크 관리, 혁신 등 3대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됐지만 서 대표 역시 임명된 지 두 달여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 대표 자진사임에 중대재해 사고가 재차 입방아에 올랐다. 서 대표이사가 내정 된 후에도 DL이앤씨는 잦은 중대재해 사고가 이어졌다. 서 대표의 대표이사 선임 이틀 전인 5월8일,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북 울릉공항 건설현장에서 토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청노동자 1명이 무너진 토사에 매몰돼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DL이앤씨는 올해 3번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사진 왼쪽부터) 마창민 대표, 서영재 대표, 박상신 대표
DL이앤씨는 올해 3번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사진 왼쪽부터) 마창민 대표, 서영재 대표, 박상신 대표

바톤은 다시 박상신 DL건설 대표에게로 넘겨졌다. 박 대표는 DL이앤씨 대표이사까지 겸직키로 했다.

DL이앤씨는 오는 14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로 입사, 경영혁신본부장을 역임한 뒤 고려개발과 대림산업(現 DL이앤씨), 진흥기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진흥기업 대표 시절(2021년∼올해 초)을 제외하고는 DL그룹 건설 계열사에서만 일할 정도로 정통 ‘DL맨’으로 꼽힌다. 대형 주택 프로젝트의 성공 등 풍부한 주택사업 경험과 관리부문에서의 노하우를 두루 갖추고 DL그룹 건설부문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와 DL건설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과 주택사업 정상화를 위한 박 대표의 마법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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