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의 교통 사업자인 트랜스링크(TransLink)가 2050년까지 300km의 새로운 노선을 구축해 도시 철도망을 4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담은 2050년 지역 교통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트랜스링크는 철도망 확충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이 같은 구상을 확정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철도 노선 확충 방안은 벤쿠버 시장실의 지역교통 위원회와 트랜스링크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교통수단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대중의 신뢰를 받으며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이 방안에는 100가지 이상의 실행 방안이 포함됐다.
버스와 경전철, 지하철, 스카이 트레인 등이 상호 연결되는 노선으로 구성될 300km의 고속철도 노선과 별도로, 벤쿠버 시정부는 850km의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구축하는 한편 전기차와 승차공유 차량의 사용도 적극 촉진하기로 했다.
트랜스링크의 케빈 퀸 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시민들이 움직이는 생활양식과 반경이 스마트시티 벤쿠버의 도시 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질의 교통수단은 살기 좋은 사회의 중추"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교통 2050’ 이니셔티브는 벤쿠버를 향후 수십 년, 이나 그 이상 더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줄 것이며, 편리하고 안전하면서도 저렴한 교통수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의 완성까지는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19년부터 구상이 시작돼 3단계의 공공 참여 프로세스를 거쳤다. 그 동안 트랜스링크와 정책 관계자들은 350개 이상의 직접 또는 가상 이벤트를 개최해 16만 건 이상의 대화와 3만 8000건의 설문 조사, 4000건에 달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27개 지자체의 500개 이상의 이해관계자 그룹이 별도의 자문을 받아 전달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정부의 조지 헤이먼 환경기후변화전략부 장관은 지역 일간지 내셔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만들어 낸 ‘교통 2050’은 메트로 밴쿠버의 미래 교통과 연결된 지역사회를 위한 흥미진진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 교통 시스템이 지역 사회의 생활을 지원하고, 전기화를 통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며, 운송 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다.
기후 변화의 대응과 관련해 트랜스링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온실 가스 배출량을 45%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나아가 벤쿠버 시가 2040년까지 완전한 제로 배출 교통 시스템을 완성하는데 중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이나 상업차량, 산업 및 대중교통 차량을 포함한 도로 중심의 교통수단은 이 지역 전체 탄소 배출량의 35%를 차지한다. 벤쿠버에서는 교통이 가장 큰 단일 온실가스 배출원이다. 그 중 트랜스링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2.7%에 불과하다. 전기로 움직이는 철도 중심 사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링크는 2.7%마저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욕으로 넘친다.
프로젝트가 1차 마무리되면 다음에는 2030년까지 400대 이상의 새로운 배터리 구동 전기 버스를 도입한다. 그리고 2030년까지 완전 전기 시버스(SeaBus: 섬이 많은 벤쿠버에서 섬들을 오가는 선박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7년까지 300대 이상의 전기 버스를 수용할 새로운 환승 센터를 벤쿠버 마폴 인근에 건설해 운영한다. 천연가스 버스의 경우 2024년까지 재생 가능한 천연 가스 사용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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