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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싸인 인터뷰

②전자서명 넘어 계약관리 플랫폼으로…2028년 상장 목표

2027년 손익분기점·연 반복매출 500억원 목표 연내 ERP·회계 연동 추진…"동의 없이 계약 데이터 학습 안 해"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10. 02. 08:00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이사는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전자서명 회사에서 출발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계약의 전 과정을 AI로 연결해 계약 데이터를 기업 운영 자산으로 만드는 'AI 계약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모두싸인은 2027년 손익분기점 달성,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500억원 이상을 핵심 지표로 제시했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이사. 모두싸인 제공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이사. 모두싸인 제공

매출 대부분은 전자서명…캐비닛은 기존 고객 중심 확장

현재 매출의 대부분은 전자서명·전자계약에서 나온다.

AI 계약관리 솔루션 '모두싸인 캐비닛'은 2025년 5월 클로즈드 베타로 시작해 1000명 이상의 사전신청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정식 공개된 신규 사업이어서 매출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모두싸인에 따르면 정식 공개 이후 상담·도입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중견·대기업의 검토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 전자서명 고객이 캐비닛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표는 "전자서명 경험이 없는 고객을 새로 개척하기보다 이미 전자서명을 쓰는 기존 고객 풀을 바탕으로 확장하기가 확실히 쉽다"고 말했다.

관심이 높은 업종은 제조, 유통, 건설·부동산, 프랜차이즈처럼 계약 건수가 많고 거래처가 다양한 곳이다. 부서별로는 법무·컴플라이언스와 영업관리, 재무·회계 조직의 도입 속도가 빠르다.

"기업가치는 결국 실적"…인공지능 계약관리 비중은 추후 산정

이 대표는 상장 목표와 관련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결국 실적이 중요하다"며 전자서명 사업의 성장세를 자신 있는 부분으로 꼽았다.

전자서명은 반복 매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여서 고객 이탈이 적다. 이 대표는 "고객 대부분이 이듬해 계약을 갱신하고 사용량이 늘거나 고급 기능을 추가로 쓰는 식으로 확장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목표 매출에서 AI 계약관리가 차지할 비중은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하비(Harvey) 같은 리걸 AI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SaaS 이용이나 계약 업무의 성숙도가 해외와 다르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지나치게 낙관하기보다 올해나 내년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추산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연내 API 연동 추진…"한국 계약 현실에 맞춘 CLM"

모두싸인은 캐비닛을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그룹웨어·회계 시스템과 연동하는 작업을 주요 로드맵으로 삼고 있다. 연내 API 연동형 제품 공급과 온프레미스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계약 데이터를 영업의 매출 관리, 구매의 대금 지급 일정, 재무의 리스크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글로벌 CLM과의 차이를 '출발점'에서 찾았다. 글로벌 CLM은 법무팀의 표준 계약 관리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 기업은 법무뿐 아니라 현업·재무·경영지원 등 여러 조직이 함께 계약을 다룬다. 계약서 형태도 한글 문서, PDF, 스캔본이 섞여 있다.

이 대표는 "정형화된 틀보다 계약 내용을 이해해 실행 단위로 바꿔주는 방식이 더 필요하다"며 "모두싸인의 한국형 CLM은 이런 현실을 전제로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용 AI는 계약서를 넣을 때마다 기업별 맥락을 새로 설명해야 하고 국내 법령이나 계약 관행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모두싸인은 수천만건의 국내 계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의 없이 학습 안 해…"기술보다 신뢰가 먼저"

모두싸인은 고객이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한 계약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이나 성능 개선에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같은 AI 관리체계를 검증받아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을 받았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기능에서는 계약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될 수 있어 데이터 처리 위탁 계약을 맺었다. 데이터는 전송 구간과 데이터베이스·인프라 단에서 암호화한다. 고객이 삭제를 요청하면 해당 데이터를 제거한다.

이 대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이용자가 바로 쓰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두싸인은 AI 이전부터 민감한 계약서를 믿고 맡겨준 고객을 많이 모았지만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며 "이 신뢰와 사용성을 바탕으로 리걸 AI·계약 AI를 가장 잘하는 회사로 확장하고 있고, 이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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