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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아닌 책임 규명"…영풍·MBK, 고려아연 최윤범 이사 퇴진 압박

공개매수 2년 맞은 영풍·MBK, 최윤범 이사 퇴진 요구 차입금 급증·사법 리스크 지적…이사회 거버넌스 쇄신 촉구

증권 |심두보 기자 | 입력 2026. 09. 28. 09:45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윤범 이사의 퇴진이 기업지배구조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경영 일선에서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2024년 9월 1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2년 전 제기했던 본업과 무관한 투자 의혹, 불투명한 자금 흐름, 이사회 감시 부재 등의 문제가 금융당국의 조사 및 행정 제재, 사법기관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최윤범 이사 일가가 개인 자금을 선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아크미디어·하이헷·슬링샷)에 고려아연 자금으로 조성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자금 690억 원이 투입된 점을 지적했다. 해당 투자로 하이헷과 슬링샷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으며, 아크미디어 역시 심각한 원금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완전자본잠식은 누적 적자가 커져 주주들이 낸 납입자본금마저 전액 소진된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기업의 재무 상태가 극도로 부실해져 자체 회생이나 투자금 회수가 매우 어려워졌음을 나타낸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에 대해 특수관계인 거래 공시 누락 및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중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이어 고려아연이 전액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하바나1호 펀드 자금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 혐의 사건에 거래 자금으로 쓰인 점과 전자폐기물 업체 이그니오홀딩스를 고가에 무리하게 인수했다는 의혹도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발생한 재무구조 악화도 주요 문제로 꼽혔다.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2조원 넘게 외부 차입을 집행하면서 2023년 말 3876억원이던 별도 기준 차입금이 2024년 말 3조9966억원으로 늘어났고, 연간 이자비용 또한 2023년 256억원에서 2025년 1531억원으로 치솟았다는 주장이다. 기업이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대규모 빚을 내어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우호 지분율을 유지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지만, 회사에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이 남아 장기적인 영업현금흐름과 성장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철회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 해외 계열사 SMC를 동원한 상호·순환출자에 대해 대법원 위법 판결이 확정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점 등을 지적했다. 순환출자는 계열사 간 지분을 고리 형태로 맞물리게 보유해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특정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번지거나 실질 자본 없이 가공 자본이 늘어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법상 엄격히 제한된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며, 최윤범 이사는 주주들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은 경영대리인”이라며 “대리인이 수탁 의무를 저버린 채 회사의 자산을 지위 유지와 사익을 위해 유용하고 회사에 치명적인 손실과 사법 리스크를 안겼다면 이사회가 엄중히 책임을 묻고 경영에서 즉각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보가 단순한 지분 다툼이 아닌 지배구조 정상화와 책임 규명의 과정임을 강조하며, 최대주주로서 위법·부당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를 재건해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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