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구축사례] 싱가포르가 무더위를 식히면서 시원하게 지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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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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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다른 어떤 장소보다 도시의 시원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이다.

충분히 이해된다. 젠 세계 금융산업의 허브 싱가포르는 지난 60년 동안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 적도에서 북쪽으로 85마일 떨어진 싱가포르는 1년 내내 무덥고 일평균 기온은 섭씨 27도에 달한다.

수십 년 동안 나무와 잎은 도시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중요한 도구였다. 그러나 건물 설계와 스마트 기술이 점차 도시 온도를 낮추는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 꽃잎 모양의 환기 지붕과 냉각 시스템, 지하 수도관에서부터 미래의 도시 계획을 위한 데이터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에 걸쳐 있다.

싱가포르 정택의 핵심은 탄소 배출을 늘리지 않고 570만 명의 주민들이 실감하는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205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1인당 가동하는 냉방 장치는 동남아 어느 곳보다 많다. 어딜 가나 에어컨이 밀집해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건축 설계는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향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야 대기에 버려지는 폐열도 줄인다.

싱가포르의 기후 변화 문제는 도시 열섬 효과에 의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단단하고 열을 흡수하는 도로 표면 때문에 도심 지역의 온도는 주변 토지보다 상당히 높다. 조사에 따르면 섭씨 4.5~7도까지 높게 나온다.

싱가포르의 주민들은 에어컨에 크게 의존한다. 도시의 상업지역은 주거지역보다 최대 5배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교통과 산업활동이 활발함에 따라 열이 방출되는 양이 증가하는 반면, 높은 건물과 좁은 거리로 인해 고인 열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는 고스란히 기온 상승으로 이어진다.

가든시티로 알려진 싱가포르는 오랫동안 녹지의 혜택을 받아 왔다. 나무와 도시 숲이 많다. 식물들은 그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기 온도를 섭씨 1~2도 낮출 수 있다. 1967년 리콴유 총리는 섬의 거리와 도로에 로즈우드와 레인트리를 식재했다. 올해 초, 싱가포르 정부는 현재의 두 배인 100만 그루의 나무를 향후 10년간 심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범위는 섬 전체의 56%에 달한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나무가 많으면 풍속을 줄이고 습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식물이 건물 전면부에 미치는 냉각 효과는 4m 범위 내에서만 느낄 수 있으며, 더 먼 거리에서는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열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정책 도구와 권고사항을 만드는 ‘쿨링 싱가포르’ 프로젝트의 게르하르트 슈미트 연구원은 "식물은 도시에서 방출되는 인공열을 완전히 보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스위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기관인 싱가포르-ETH 센터(SEC)는 지난 9월싱가포르 데이터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소위 ‘디지털 도시 기후 트윈(DUCT)’은 도시 기획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여러 상황에서 온도 영향을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링 솔루션이다. 덕트는 바람과 햇빛과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건물, 교통, 식생, 육지 표면 및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정보까지 포괄한다. 이와 관련된 소식은 블룸버그 시티랩이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전 세계 도시의 온도 관리 핵심 정책은 ‘자연 냉각’이다. 싱가포르의 해법은 건물 높이를 다양화하는 것이었다. 높이가 달라지면 바람의 흐름을 개선하게 된다. 표면 반사 등의 기법으로 열 흡수를 감소시킬 수도 있었다. 연못이나 분수 같은 도심의 물은 높은 주변 온도를 몇 도까지 낮출 수 있다.

건물의 설계도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 최대 개발업체인 캐피탈랜드가 지은 40층짜리 오피스 빌딩인 캐피타그린은 건물 상부에 만들어진 꽃잎처럼 생긴 구조물이 높이 242m까지 시원한 공기를 끌어올린다. 2023년 개원 예정인 우드랜드헬스캠퍼스병원에는 갇힌 열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북방향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아스팔트 표면의 열 흡수와 발산을 완화하기 위해 지하로 캠퍼스 도로를 조성한다.

스마트 기술은 온도 조절도 개선할 수 있다. 다가오는 새 주거지 텡가에는 공공주택 블록 옥상에 지역 냉방망이 설치된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금융지구의 상업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건물 사이로 냉각수를 송풍해 공기를 식힌다. 이 시스템의 운영자인 SP 그룹은 이 네트워크가 에너지 사용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4500대의 가솔린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기후 변화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와 도구, 기술이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시도로 고온다습의 환경을 극복하면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모범적인 스마트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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