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상향한 가운데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한다해도 MBK파트너스가 당장 고려아연을 접수하는 것은 아닌 만큼 최윤범 회장 측의 '농성전' 돌입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고려하는 모양새다.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분쟁에서 보듯 대주주라도 하더라도 쉽사리 경영자를 쫓아낼 수 없다는 점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26일 오후 2시43분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보합권을 오가고 있다. 70만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기존 66만원보다 14% 가까이 높은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서다. 현재 주가 수준은 상향 공개매수가보다 7% 가량 낮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선언하자 최윤범 회장 측의 격렬한 반발과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에 공개매수가를 훌쩍 뛰어넘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동시에 상향조정하면서 최대 2조3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려면 최윤범 회장측은 이보다 10% 가량 높은 금액을 투입해야 할 처지다. 치밀하게 준비해온 MBK파트너스와 달리 일격을 당한 최 회장 측으로서는 시간이 매우 짧았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우선 지분을 확보한 뒤 최윤범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이사회에 자신들의 이사를 선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사회에 더 많은 최 회장측보다 더 많은 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를 장악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가 반드시 열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여론전에서는 최 회장측이 우위에 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업사냥꾼이라는 프레임을 벗기 힘들어서다. 장형진 고문의 영풍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감점 요인이다. 게다가 영풍은 환경오염과 노동법 이슈까지 안고 있다.
사모펀드가 기존 오너 경영진들을 쫓아내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매우 험난한 과정이다. 오너가 흠결이 많아도 그렇다.
가까운 예는 올해 3월 주총에서야 남양유업 경영권을 확보한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으로 부터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 받기로 하면서 우리나라 M&A사의 한 획을 긋는 듯했으나 홍 전 회장이 마음을 바꾸면서 2년이 넘는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남양유업을 넘겨받을 수 있었다. 여론이 홍 전 회장에게 등을 돌렸음에도 그렇다.
또 최근 사례는 현재 진행형인 하이브 계열 레이블 어도어 사태가 있다.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100% 지분을 가진 하이브측 요구가 정당해 보이지만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뉴진스 맘'이라는 연고권(?)과 법정 투쟁을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민희진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하면서 하이브가 모든 사안에 대해 법적 절차를 거치게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사태가 불거진 이후 여전히 분쟁이 종식되지 않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대방을 쫓아내고 경영권을 확립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고려아연 건은 남양유업 사례처럼 오너의 비위가 확실히 드러난 것도 없어 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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