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12.2만톤 감축·2700만 유로 절감 효과

바르셀로나의 시우타델라-빌라 올림피카 역에 만들어진 e-스쿠터 충전대. 사진=TMB
바르셀로나의 시우타델라-빌라 올림피카 역에 만들어진 e-스쿠터 충전대. 사진=TMB

유럽의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를 접하면 우리가 벤치마킹할 요소가 적지 않다. 특히 마이크로모빌리티 부문이 그렇다. 자전거와 스쿠터 전용도로는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극대화하는 설계가 돋보인다.

길거리에 어지럽게 흩어져 보행을 방해하는 도크 리스 방식은 거의 없어지고 거치대 중심으로 전환했다. 도크리스 방식을 여전히 허용함으로써 전동 스쿠터가 보도 여기저기에 흩어져 보행을 방해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서울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충전 시스템도 대단히 효율적이다. 도로 곳곳에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지만 주변 풍경과의 조화를 꾀하고, 전망을 망가뜨리지 않는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스마트시티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또 다른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눈길을 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에서 전동차가 쓰고 남긴 에너지를 개인용 전동 스쿠터 충전에 사용할 수 있는 1년간의 시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해당 소식은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바르셀로나의 대중교통 사업자 TMB의 홈페이지에도 실렸다.

‘메트로리네라’로 이룸 붙여진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TMB의 내부 혁신 과제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바르셀로나의 전기 모빌리티 사용량 증가와 기후 및 에너지 위기 속에서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에 대응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바르셀로나의 시우타델라-빌라 올림피카 역의 승강장에 지하철 운행 후 전동차의 남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9개의 모듈식 충전 사물함이 설치됐다.

2030 어젠다 ‘디지털 전환 및 국제 관계’를 담당하는 바르셀로나 부시장이자 TMB 사장인 라이아 보네는 “이 시범 프로젝트가 공공 서비스 활동에서 손실되는 초과 에너지를 추가로 소비하고, 여분의 에너지를 회수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TMB가 지난달 연간 68GWh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내놓은 '에너지 효율화·절약 계획'과 맥을 같이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연간 12만 2000톤 저감과 2000만 유로의 소비 절약, 에너지 비용 700만 유로의 절감에 맞먹는 금액이다.

보네는 이 계획이 대중교통 서비스, 개인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장치 및 에너지 효율성을 통합함으로써 사회적 필요 및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가 내부 조직의 자체 동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개발되었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TMB의 혁신과제는 직원들로 구성된 팀에게 '미래의 역'이라는 주제에 대응하고, 사용자들의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우타델라-빌라 올림피카 역 옆에 있는 폼페이우파브라대 학생들은 이달 24일부터 무료로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인 이용자는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할인 기간 종료 후에는 차량 충전 기간에 따라 정상 비용이 징수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