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압착사고당할까 걱정" 73% 호소..한국갤럽 이태원사고 관련 여론조사
대통령/정부(20%) 〉경찰/지휘부/청장'(17%) 〉당사자(14%)..사태 책임져야

지난달말 이태원참사 사고와 관련 우리 국민 대다수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고 있다. 전국민의 73%가 이태원 참사와 같은 군중압착(crowd crash) 사고를 당할까 두렵다고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갤럽이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많은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중 압착'(crowd crush) 사고로 불린다. 자신이 그런 사고를 당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걱정된다' 52%, ▲'어느 정도 걱정된다' 21%의 응답률을 보였다.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6%,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8%로 나타났으며, 3%는 의견을 유보했다.

군중 압착 사고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 비율)은 73%다. 코로나19에 대해 느꼈던 두려움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았다. 

코로나19 본인 감염 우려감은 2020년 2월 초(국내 확산 초기) 64%, 그해 5월 초(소강기) 55%, 8월 중순(2차 확산기) 83%였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2021년에도 70%를 웃돌았다.

군중 압착 사고가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고연령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가 24%로 낮은 반면 70대이상 연령층에서는 75%까지 올라갔다. 

이번 참사는 이태원에서의 핼러윈이라는 특수성으로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이들이었다. 같은 상황에 직면한다면 신체 조건이나 체력 면에서 젊은이보다 불리한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상대적 우려감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군중 압착 사고에 대한 우려 정도(정서적 반응)와는 별개로, 자신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 사고 가능성이 '많이 있다' 25%, '어느 정도 있다' 30%, '별로 없다' 18%, '전혀 없다' 20%로 나타났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사고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 응답 비율)은 고령층(60대 이상 40%대 중반)보다 20~40대(60% 내외)에서 높게 나왔따. 

20~40대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 밀집한 곳에 자주 노출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태 수습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책이 '적절하지 못하다'(70%)는 답변이 적절했다(20%)보다 3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대통령/정부'(20%) > '경찰/지휘부/청장'(17%) > '당사자'(14%) 순으로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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