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선언

글로벌 |김세형 |입력

"내달 7일 단체연차 사용 요청할 것" 초기업 노조 "파업목적 불분명' 비판..노노갈등 조짐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문화행사를 갖고 임금 협상 및 올해 임금 인상안 재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문화행사를 갖고 임금 협상 및 올해 임금 인상안 재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에서의 노조 파업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뉴스1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교섭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즉각 파업에 임한다"며 "모든 책임은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 후 첫 단체 행동은 연가 투쟁이다. 전삼노는 "1호 파업 지침으로 조합원들에게 오는 6월 7일 단체 연차 사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은 약 2만8400명이다.

추가 행동도 예고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1호 지침 이후 2, 3, 4호 등의 파업 지침도 계획돼 있고 추후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위기인 상황에서 파업에 대한 비판도 있겠지만 이미 회사는 10여년 간 계속 위기를 외치고 있었다"며 "위기라는 이유로 노동자가 핍박 받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올해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노조는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기준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다.

전날(28일) 8차 본교섭에서는 전삼노가 요구한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배제 등을 놓고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또 한번 파행했다.

앞서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또다른 노동조합 초기업 노조는 전삼노의 파업 선언에 대해 '파업의 목적성이 불분명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화재해상보험 리본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조합원 약 2만명으로 구성된 초기업 노조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초기업 노조는 전삼노의 파업 선언에 대해 "노동3권이 보장하는 단체행동권인 파업을 삼성전자 최초로 시도하는 것에 대해 응원한다"면서도 "최근 (전삼노의) 행보와 민주노총 회의록을 보면 (파업은) 직원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 그 목적성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행동을 함에 있어 직원 및 조합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렵하고 반영해 성공적인 단체행동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전삼노가 창사 후 첫 파업을 선언했지만 파업의 목적성을 두고 노노 갈등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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