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연간 계획의 3분 1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지방 미분양 적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분양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의 연간 계획 대비 공급 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머물렀다. 연초 계획한 33만5822가구 중 9만2954가구만 청약이 진행됐다.
지역별로 분양 진도의 차이도 크다. 광주광역시는 2만811세대 중 1만1889가구가 분양돼 분양진도율 57.1%를 기록하며 분양 계획 물량의 절반을 넘었다. 제주도(49.4%), 전북(45.6%), 강원(44.1%) 등도 계획대비 40%를 넘기며 양호한 분양 속도를 보였다. 이어서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준을 보였다.
경기도(26.3%)를 비롯해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대구(12.7%) 등은분양 실적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청약 수요가 큰 서울은 분양진도율이 13.6%에 그쳤고, 세종은 상반기를 불과 45일 앞두고 있는데도 분양 건수가 현재까지 한 건도 없었다.'
분양 진행이 더딘 지역은 미분양 적체가 장기화되고 있거나,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시행∙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며 공급 시기 조율에 애를 먹고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현재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나 된다.
서울은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수요는 풍부하지만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빚는 정비사업장이 늘어나며 분양 시기가 늦춰지는 곳이 늘고 있다.
함 랩장은 “고금리, PF대출, 원자개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요인이 아파트 분양 진도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름은 휴가 등으로 분양 비수기에 해당돼 청약 물량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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