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유럽 최대 규모의 토목 프로젝트가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착공됐다. 이제 드디어 형태가 갖춰지고 있다. 빛의 도시를 더 빛낼 프로젝트, 바로 완공을 앞둔 파리 지하철이라고 포브스지가 전했다.
파리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깨닫든 모르든, 파리의 윤곽은 사람들의 발 아래 지하에서 다시 그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곳을 '세기의 건설 현장'이라고 부른다. 공식 명칭이 ‘그랑 파리 익스프레스(GPE: Grand Paris Express)’인 새로운 파리 지하철은 총 연장 200km에 달하는 새로운 선로, 4개의 새로운 지하철 노선, 68개의 새로운 지하철 역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프랑스 수도와 연결되는 지역을 두 배 이상 확장한다. 멀리 떨어진 파리 교외 지역을 도심과 더 잘 연결하고, 이를 통해 연결된 이웃과 비즈니스 지구, 그리고 지자체의 상업적 생존 가능성을 대폭 높인다. 파리의 규모를 생각할 때 200km는 엄청난 길이다.
2030년까지 매일 최소 20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한다. 일 드 프랑스 지역 전체가 자동차에서 벗어나 깨끗한 대중교통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다. 거대한 건설에 엄청난 환경 비용이 따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완성되면 매우 강력한 탄소 절약 효과를 보이게 된다. 하버드 대학교가 GPE를 ‘2023년 도시와 삶을 변화시키는 디자인’으로 도시 디자인 부문 대상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예상치 못한 특별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삶과 도시를 변화시킨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지하철이 건설되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 건설은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구상을 발표한 5년 후인 2016년에 시작됐다. 도시를 재건하고 파리와 교외 사이의 경계를 제거하고 분리된 이웃을 단결시키고 연속성 및 연대감을 회복한다는 목표였다. 프로젝트는 세 번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살아남았다. 국영 인프라 기관인 Société du Grand Paris(그랑 파리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건설비는 390억 달러에 달한다. 원래는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맞춰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오를리 공항 역을 비롯해 다수의 역이 완공되고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전통 프랑스 스타일은 ‘문화 우선’이다. 그래서 대중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건축 박물관에서는 ‘메트로’라는 제목의 새로운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는 내년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GPE는 전시회를 통해 수도 파리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방문객들에게 도심의 풍경을 넘어 '그레이트 파리'라는 새로운 지도를 소개하고, 현대 도시 파리에 대한 아이디어와 구조를 설명한다.
68개의 지하철 역사는 그 자체로 예술이라고 한다. 파리의 건축미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 일례로 2025년 완공이 예상되는 Villejuif-Gustave역은 지하 건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역사는 깊이가 약 50m에 달하며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거대한 다층 원통형 야외 공간으로 만든다. 어둠뿐이었던 공간을 조명하기 위해 새로운 라이트 박스 시스템을 사용했다.
역사 디자인과 설계는 페로(Perrault)의 몫이었다고 한다. 페로는 저서 ‘그라운드스케이프(2016)’에서 “땅과 그 아래의 영토, 지리 및 경관은 특별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도시 밀도로 인해 제기되는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대한 응답을 제공한다”라고 써 파리에 건설되는 지하 건축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Villejuif-Gustave 역에는 빛과 착시 현상을 다루는 칠레 예술가 이반 나바로(Ivan Navarro)가 제작한 자체 맞춤형 예술 작품도 전시된다. 플랫폼 출구의 천장에 통합되는 60개의 조명 상자로 구성된, 별이 빛나는 하늘을 닮은 ‘Cadran Solaire’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각각의 상자에는 천체의 이름이 붙어 있어 통과 개념을 활용하고 깊이의 환상을 준다.
68개 역사 각각에 이와 유사한 예술적 영감을 불어 넣는다. 예술과 건축을 조합한다는 것이다. GPS는 약 3500만 유로에 달하는 예산을 각 역의 현대 미술 치장에 할당했다. 지하철 티켓을 가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거대하게 연결된 갤러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건축가, 엔지니어 및 예술가로 구성된 팀이 지하철 역을 문화적인 가치로 포장한 공공 공간으로 재구상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오를리 공항역은 포르투갈과 프랑스 예술가 및 건축가가 협력하고 새로운 공간을 위한 기념비적인 벽화를 디자인했다. 길이 16m, 높이 12m에 달하는 이 벽화는 도시의 구조에 주민의 얼굴이 섞여 있는 모습을 나타낸 아줄레호(전통 포르투갈 세라믹 타일) 1만 1000개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혜택은 다양하다. 특히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다. 한 장의 티켓으로 승객은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탄 다음 기차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사회 경제적, 환경적 낭비가 분명한 자동차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없애준다. 물론 모든 도심 주민들이 이 프로젝트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폭력과 파괴가 증가하고 파리에 쉽게 접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새로운 지하철 네트워크는 파리 지도를 새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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