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카프로 연일 물량 던지기..'코오롱보다 빨리 털고 나가자'

글로벌 |김세형 |입력

효성티앤씨가 카프로를 완전히 버린 모습이다. 주가 상황에 아랑곳않고 한 푼이라도 더 건질 요량으로 지분을 던지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25일과 27일(결제일 기준) 이틀에 걸쳐 카프로 주식 5만8289주와 126만8268주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카프로 지분은 지난 24일 10.69%에서 7.37%로 낮아졌고, 카프로 최대주주는 지분 9.56%를 보유한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바뀌었다. 

효성티앤씨의 매도 공세는 이달 들어 시작됐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카프로 주식 28만여주(0.71%)를 내다판 것을 시작으로, 15일부터 22일까지 54만여주(1.36%)를 시장에 풀었고, 특히 25일 하루엔 3.17%나 되는 물량을 던져버렸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보유 지분은 종전 12.75%에서 7.37%로 5%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카프로의 악화된 실적이 트리거가 된 모양새다. 국내 유일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 제조업체인 카프로는 지난 2월28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7% 가까이 격감하고, 전년 36억원 흑자이던 영업이익은 1223억원의 적자로 바뀐 성적표였다. 

여기에 카프로는 최근 범위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한정까지 받았다.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지난 22일 하루 매매정지가 거래되기도 했다. 

효성티앤씨의 카프로 탈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기는 하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1월25일 카프로 지분 보유목적을 종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바꿨다.

3분기 보고서가 제출되며 카프로의 실적이 악화될 악화된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 빠져나갈 결심을 한셈이다. 그것이 3월 들어 행동에 옮겨진 모양새가 됐다. 

그런 사이 한때 효성과 공동 경영에 나섰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직 조용한 모습이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지난 1월 효성처럼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바꾼 상태다. 

한편 카프로 주가는 효성티앤씨의 지분 털어내기 속에 3월 들어서만 60%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3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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