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포커스] 캘리포니아 인구 급감…서울과 수도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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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 인구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C버클리 홈페이지
캘리포니아 주 인구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C버클리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명문 공립대 UC버클리 내 캘리포니아 정책 연구소(California Policy Lab)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 유입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이탈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곳의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UC버클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은 캘리포니아 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인구 감소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다른 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사람은 훨씬 적고,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다.

보고서는 2020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골든 스테이트’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수가 38% 감소한 반면,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수는 12% 증가했다.

보고서에서 연구 저자들은 급격히 감소하는 캘리포니아 주 유입 이주자와 꾸준히 증가하는 외부로의 이탈자를 합산한 결과 2020년 3월 이후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이주자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의 일원인 나탈리 홈즈는 “대부분의 관심은 주를 떠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다른 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훨씬 적어졌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홈즈는 캘리포니아 정책 연구소 연구원이자 UC버클리 골드만 공공정책대학원 박사다.

홈즈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방 자금 지원금 할당 및 세입은 물론, 의회의 의석수에 이르기까지 캘리포니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인구 변동은 지역 관할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 조사기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캘리포니아의 58개 카운티 모두가 이주자 감소를 겪었다.

그 영향은 특히 해안(베이)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2020년 3월 첫 봉쇄가 시행된 후 2021년 9월 말 사이에 베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수는 45%, 샌프란시스코와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50% 이상 감소했다.

캘리포니아는 과거 아메리칸 드림을 따라 사람들의 이주가 집중됐던 곳이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여전히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큰 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한 사람은 사망자 수의 거의 두 배였다.

전반적으로 캘리포니아 주의 인구 증가는 최근 수십 년 동안 크게 둔화됐다. 올해 초 주정부 재무부는 지난해 인구가 20세기 초 이후 최초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일부 분석가와 보수 비평가들은 캘리포니아가 실패한 주라고 진단하고 있다. 사람들이 높은 주택 비용과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단체로 피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등 일부 지역은 치솟은 부동산 가격과 물가로 인해 미국에서 가장 살기 비싼 곳이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집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홈리스)들이 넘쳐났던 곳이다. 코로나19가 이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서울과 수도권은 어떨까. 서울도 인구가 지난 2011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000만 명을 넘던 인구는 현재 955만 명에 머무른다. 45만 명 이상이 감소했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인근 수도권으로 이주했다.

경기도 인구는 계속 늘어난다. 2011년 1193만 7000명에서 현재는 1345만 명 수준으로 15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경기도로 이주했다는 의미다.

서울 역시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비싼 물가가 인구수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킨다. 이 점에서는 캘리포니아와 사정이 같다. 서울을 이탈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점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프리랜서를 포함한 긱이코노미가 확산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직장에 모여 근무하는 문화가 강하다. 교육이나 문화 활동이 집중돼 있다는 점도 미국과는 다르다.

결국 서울과 수도권은 캘리포나아와 달리 인구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민들의 삶을 쾌적하게 하는 스마트시티로서의 서울과 수도권을 위해서는 결국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물가를 억제하는 길이 답이라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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