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65.1%는 출근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현실세계의 일터보다 '메타버스'로 출근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시 말해 사무실로 직접 출근하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가상 세계에서 온라인으로 원격 근무를 원한다는 의미다. 또한 응답자들의 대다수가 메타버스가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재택 근무가 충분히 가능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는 미래사회에 달라질 근로형태와 고부가가치 미래일자리에 대한 인식 파악을 위해 SNS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세계 일터로 출근’을 선택한 응답자는 2916명으로 전체의 65.1%를 차지, ‘본인이 직접 현실세계 일터로 출근’을 선택한 응답자 1560명(34.9%)보다 30.2%포인트 많았다.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것과 같이 현실과 거의 같은 가상 세계라면 온오프라인의 업무상 효율성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들의 판단이다.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세계 일터로 출근’을 선택한 이유로는 ‘가상세계에서 근무하면서 동시에 현실세계(집안일, 육아 등)도 돌볼 수 있어서’가 53.1%(1549명)로 가장 꼽혔다. 가정과 직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이다.
여성은 56%(1288명), 남성은 43%(261명)가 일‧생활 균형을 이유로 들었으며 그 중에서도 20대 기혼 여성이 81%(29명)로 일‧생활 균형에 가장 큰 반응을 나타냈다. 여전히 가정일이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수치다. 일 측면에서의 성평등이 여전히 불균형함을 나타낸다.
또한 ‘대면 의사소통보다 아바타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더 좋아서(19.9%, 581명)’, ‘가상세계 업무가 편리할 것 같아서(17.4%, 508명)’ 등의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직접 현실세계로 출근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면 의사소통에 대한 선호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41%, 639명). 외국에서의 유사 설문조사의 경우 관리자들이 대체로 대면 의사소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이와 관련된 언급은 없다.
‘아바타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27.5%, 429명)’, ‘현실세계(집안일, 육아 등)가 가상세계의 업무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19.8%, 309명)’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메타버스를 경험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58.2%(2603명)가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경험해본 콘텐츠는 ‘게임 콘텐츠(73.3%, 1908명)’가 꼽혔다.
게임 콘텐츠에 이어 아바타 플랫폼이 40.8%(1061명)로 2위를 차지했으며, 사무/회의 전용 서비스가 10.3%(269명)로 뒤를 이었다.
경험해보고 싶은 메타버스로는 아바타 플랫폼이 48.1% (901명), 게임 플랫폼이 44.8%(839명), 사무/회의 서비스가 40.5%(759명)로 나타났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도 우리나라의 디지털 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아가 디지털 형평성 면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한 경지에 올랐음도 나타내 준다.
한편 메타버스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직업 중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게임 개발자 및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자’가 45.2%(2024명)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아바타 디자이너(40.6%, 1819명), 메타버스 크리에이터(37.8%, 1690명)가 뒤를 이었다.
신현옥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은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인해 관련 산업이 성장하며 근로형태와 직업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지원 서비스를 다양한 방향으로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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