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해안지대에 ‘디지털 트윈’ 구축해 재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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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선벨트의 중심인 텍사스는 지난 겨울부터 기후 변화에 따른 극심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았다. 겨울철 이상 한파와 폭설로 발전소가 정지되고 공장 가동이 멈췄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도 반도체 생산을 멈춰야 했다. 올 여름에는 심한 폭풍의 망령이 걸프만을 거쳐 텍사스에 휘몰아쳤다.

텍사스의 도시 정책 기획자와 입안자, 비상 계획자, 시민들은 텍사스 최남단의 해안도시 갤비스턴과 해안 지역의 기반시설을 재앙적인 피해로부터 보호하고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텍사스A&M투데이가 보도했다.

갤비스턴은 텍사스주의 해안도시다. 기자는 밀레니엄 전환기인 2000년에 갤비스턴 해안에서 캠핑을 하며 갤비스턴의 자연과 함께했었다. 당시 아름다웠던 석양을 잊을 수 없다. 그런 갤비스턴 해안은 요즘 몰아치는 허리케인으로 편할 날이 드물다고 한다.

텍사스A&M 대학은 미연방, 텍사스주 및 지방정부의 복원 노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갤버스턴과 섬, 다른 텍사스 해안의 지역사회를 개발하는 디지털 모델 구축 프로젝트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을 가상공간으로 재현, 실시간 데이터로 업데이트하면서 여러 문제를 예상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계획 단계에서 건설, 제조,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빌딩 건축에서 설계도면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면 실제 건축할 빌딩을 그대로 온라인상에 만들어 실제에서 운영하듯 똑같이 운영한다. 그러면 사전에 오류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며 사후관리도 크게 줄인다.

국립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갤버스턴 등 해안 지역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어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미리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 모델링과 시나리오를 통해 계획자, 정책 입안자 및 시민들이 최선의 대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사람, 차량,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나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정책 또는 위험 대응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는데 쓰인다. 이를 통해 최적의 해결방도를 도출한다.

대학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 및 협업 연구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에 대한 연구의 촉매제 기능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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