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니다“…미국 아파트 임대료도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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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디어들은 18일자 보도에서도 어김없이 전셋값 고공행진 기사를 쏟아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3%나 상승,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뉴스다. 그러면서 서울 전세대란이 가을에 또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셋값 상승이 서울만의 일은 아닌 듯하다. 리얼토닷컴의 월간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8.1%, 월평균 3.2%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인 월 평균 1575달러를 기록했다고 미국의 부동산 전문매체 글로브ST가 보도했다.

전년 대비 20%나 오른 리버사이드, 멤피스, 탬파, 피닉스 등이 상승을 주도해 50대 메트로시티 중 44개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강변 임대료는 지난해보다 24.3%, 지난 5월보다는 4.6%난 급등했다.

리얼토닷컴은 저렴한 가격의 대중적인 주택 재고가 부족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실구매로 연결되지 않고 임대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매도 주택의 부족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집값 및 임대료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나 미국 모두의 공통점은 시중에 풀린 돈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정책과 과감한 투자, 실업자 등 피해 국민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이 겹쳐 사상 초유의 유동성 범람 사태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및 임대로 상승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한국 역시 코로나19 타격을 줄이기 위한 과감한 재정정책과 부유층의 막대한 현금 등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이 자금의 일부는 증권시장에 흘러들어 주가를 견인했지만 상당한 비중의 현금이 부동산 시장에 들어가 집값 상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리얼토닷컴은 "미국에서의 임대료 폭등은 미국 경제의 K자형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이야기다. 혹은 고르지 못한 유행병 회복을 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저소득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이나 다른 사회적 어려움으로부터 회복하는 가운데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대니얼 헤일 리얼토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임대료와 분양 주택의 수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임대료 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임대료는 일반적으로 매달 1% 미만으로 변동한다. 그런데 지난 6월의 경우, 미국의 가장 큰 50개 대도시 중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임대료가 1% 이상 올랐다. 마이애미는 5월에 비해 7.7%나 폭증하며 미국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임대할 수 있는 주택의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상위 50개 주택시장 중 44개 주택시장에서 임대료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거의 절반이 이례적으로 높은 전국 비율을 보이거나 웃도는 월별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임대 수요는 주택의 유형에 따라 달랐다. 사람들이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함에 따라, 방 두 개짜리 임대료는 6월에 모든 유형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0.2% 상승하면서 1770달러로 최고가였다. 불과 2년 만에 방 두 개짜리 임대료가 212달러나 올랐다.

원 베드룸과 원룸은 임대료가 각각 8.0%와 4.9% 큰 폭 상승했다. 원 베드룸은 임대료가 1466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룸 임대료 역시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반전, 2019년 대비 5.8% 오르면서 2년 만에 최고치인 129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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