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서프사이드에 있는 콘도미니엄 챔플레인 타워의 붕괴로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지난달 24일 일어난 챔플레인 타워 붕괴를 연관 지을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내셔널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이 12층짜리 콘도가 건설된 1981년 이후 남부 플로리다의 해수면은 8인치 상승했다. 이는 마이애미 대학의 지질학자이자 남부 플로리다의 해수면 상승에 대해 오래 조사해 온 할 완리스 교수의 조사 결과 밝혀진 것이다.
현재까지는 콘도 소유자 모임이 촉구한 수리 작업이 지연된 것과 함께, 1세기 이상 알려진 환경 위험, 즉 해안 지대 건설에 미치는 염수의 부식 영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보도다.
최근 콘도 지하의 철근 부식과 콘크리트 부식 사진이 공개됐다. 2018년 서프사이드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건물의 엔지니어링 검사 보고서는 콘크리트 기둥에 ‘다양한 균열과 파열’이 기록돼 있다. ‘파열’이란 콘크리트 부스러짐이나 균열에 의해 분해된 콘크리트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현재의 건축 법규와 보수 작업들이 빌딩의 붕괴 위험을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해안가 고층 건물 거주자들은 보호받을 수 없게 된다. 해수면이 적어도 2피트 상승하면 현재 타워들이 서 있는 해변이 잠식되고 폭풍과 파도의 직접 영향이 증가하게 된다. 염수 침입은 부식을 불러와 상황을 악화시킨다.
완리스 교수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이 현재의 예측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플로리다의 최남단 4개 카운티의 관리들은 공화당이 장악한 입법부가 무시했던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 전, 기후대응 팀을 조직했다. 의회 의원들은 2019년 기후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10년을 잃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비용이 앞길을 막는다.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다. 마이애미 해변 가장자리를 따라 높이 20피트에 6마일 길이의 방파제 설치를 계획했을 때 예상되는 비용은 60억 달러였다. 천문학적인 숫자다. 단단한 지반으로 받쳐지는 남부 플로리다가 홍수와 해수면 상승으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서는 콘도 타워 건설 붐은 마이애미 시내를 변화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더욱 확대됐다. 많은 콘도가 3000만 달러를 호가하며 스카이라인을 변화시켰다.
콘도 붕괴 이후 이웃 빌딩도 불안정하며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수색 작업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남부 플로리다를 강타할 예정인 열대성 폭풍 엘사는 허리케인으로 커졌다.
정부 관리들은 마이애미 해변과 마이애미 시의 오래된 건물들에 대한 즉각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점검의 목표는 또 다른 붕괴를 막는 것이다. 챔플레인 타워는 2018년 엔지니어링 보고서에서 권장된 유지보수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40년 된 빌딩으로 재인증 초기 단계에 있었다.
기술자들과 건설업자들은 새로운 건물들이 해수면 상승을 견디도록 지어졌다고 주장한다. 마이애미에서 건축 사업을 하는 폴 슈워트는 마이애미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 빌딩들이 올바르게 지어지면 해수면 상승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이 오거나 건물이 물에 잠기더라도 건물을 지탱할 수 있는 해저 30피트 깊이의 기초가 있다면 충분히 버틴다"고 설명했다.
붕괴의 원인을 밝히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번 사건을 기회삼아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적극 대응해야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동부 해안을 따라 형성돼 있는 도시들이 더욱 스마트한 기술로 무장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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