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전혀 새롭지 않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신용카드에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다. 이 카드를 이용해 버스와 지하철을 교차해 이용할 수 있다. 택시 요금도 지불한다.
교통카드 기능은 소위 ‘비접촉식 지불’이라고도 불린다. 전국 어디서나 하나의 카드로 통용된다. 물론 전철 전용 1회용 카드나 정기권 할인카드도 있지만 그것은 더 많은 할인을 받으려는 사용자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모두가 이구동성 인정하는 것이 교통수단 이용의 편리성이다. 교통 시스템이 이렇게 잘 된 나라를 처음 봤다는 반응들이다. 우리나라가 교통수단 결제 시스템의 최첨단을 걷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외국에서는 코로나19 대확산을 계기로 대중교통 요금의 비접촉식 지불이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대동소이하다. 미국의 경우 한 가지 다른 점은 주와 도시마다 약간의 시스템 차이가 있고 개별 카드 사업자들과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평가하면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시티다이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비자가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의 선두에서 여러 지자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대중교통협회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2020년 4월 대중교통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그 뒤 연말까지 2019년 수준보다 약 60% 낮았다. 그 틈새를 비자가 파고들며 교통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접촉식 교통요금 결제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도 전 세계 모든 거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었다. 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접촉식 카드 결제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두 배로 늘면서 현재 3억 장 이상이 유통되고 있다. 결제 네트워크는 ‘오픈 루프’ 방식으로 전 세계 교통 사업자들이 채택하고 있다. 우리가 서울에서 시작해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시스템이기도 하다. 카드만 단말기에 대면(탭 투 페이) 정해진 요금이 그대로 인출되고 합산 축적된다.
비자의 블랙허스트 부사장은 “탭 투 페이는 전 세계의 대중 교통 경험을 단순화하는 보편적인 프로세스가 될 것이다. 현지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거나 현지 통화 환율을 모르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대중교통 이용자의 49%가 이 같은 방식을 선호한다는 2019년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비자는 나아가 이런 방식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주변 지역의 상점에서도 15% 이상 거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300개 이상의 교통 기관이 4000만 명의 주민들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비자, 사이버소스 및 기타 파트너와 협력해 버스에서 비접촉식 지불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주행 거리에 대한 비용만 지불한다.
이 시스템은 또한 대중교통 기관의 현금 흐름과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비자 연구는 티켓 자판기나 키오스크에 비해 운영 비용이 3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비자는 전 세계 450개 이상의 비접촉식 환승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 7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접촉식 운임 지불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원조라 할 수 있다.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사실상 전 세계의 표준으로 발전했다. 대중교통 지불 시스템 측면에서 본 서울과 주요 도시는 스마트시티 공공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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