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업, 스마트시티 환경과 생활의 한 축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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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스 시즌의 수직농장. 사진=피프스 시즌
피프스 시즌의 수직농장. 사진=피프스 시즌

펜실베니아 서부 인근의 도시 브래독은 수십 년 동안 폐허가 됐다. 피츠버그에서 10마일 상류의 몬 계곡에 소재한 브래독은 대부분의 공장, 기업 및 주택이 오래 전에 버려져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폐허 속에서 지난 1874년 앤드류 카네기가 세운 제철소가 여전히 24시간 주 7일 철판을 만들고 있다.

제철소의 건너편, 파란색 벽과 거대한 파이프 및 환기구로 이루어진 새로운 반짝이는 하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은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이라는 수직농업 회사다. 실내에 식물 선반을 층층이 쌓아놓고 채소를 재배하는 수직 농장이다.

거버닝은 지난 30일 피프스 시즌의 수직농업 현황을 취재해 보도했다. 빌딩 공간에서 로봇으로 농사짓는 첨단 농업회사다. 피프스 시즌은 오스틴 웹과 브라크 웹 형제 및 오스틴 로렌스가 공동으로 창업했다. 오스틴 웹은 "수직 농업은 스마트한 제조 시스템이다"라며 "현재 우리는 살아있는 유기체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를 설립한 파트너들은 이 스타트업이 단순히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커뮤니티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 오래된 철강 공장의 직원들 중 거의 아무도 브래독에 살지 않는다. 반대로, 피프스 시즌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회사 근처와 주변 지역 사회에 살고 있다. "회사는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제조업을 창출하고 있다“고 웹은 강조한다.

직원 20명이 2교대로 수직 농장 운영을 감독한다. 보도는 파란 수술복과 실험복을 입고 머리에 캡을 쓰고 손에 장갑을 낀 상태로 식물 안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농부라기보다는 의학 연구 전문가처럼 보인다고 썼다.

씨앗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로봇으로 제어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업계 최초의 엔드 투 엔드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했다. 모든 운영은 피프스 시즌이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효율성을 높인다. 시금치를 비롯한 여러 채소들은 각각 고유한 ID를 가진 플라스틱 쟁반에서 자라며 6만 평방피트 크기의 시설에 놓여졌다. 센서는 규정된 성장 육성법을 따르도록 영양소 혼합, 이산화탄소 수준 및 광 스펙트럼 등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모든 식물은 공정의 어느 지점에서든 언제든지 추적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종래의 농사보다 물을 95%, 토지를 98% 적게 사용한다고 한다. 도시 서비스로 공급되는 물은 여과되고, 식물의 뿌리를 통해 흡수되기 전에 영양소가 첨가된다. 이는 어떤 형태의 토양 환경이라도 복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웹은 설명한다. 사용하지 않는 물은 모두 재순환되며, 필요에 따라 다시 영양분이 첨가돼 식물에게 도달한다. 흙은 뿌리를 지탱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모든 영양소는 흙이 아니라 물 안에 있어 가능한 일이다.

제초제와 살충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오염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직원들은 얼굴만 드러낸 채 하얀 벽이 있는 높은 피프스 시즌 공장을 넘나드는 다양한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인접한 식물 성장실에는 사람이 없다. 30피트 높이로 자홍색 빛으로 뒤덮여 있다. 이는 햇빛 스펙트럼의 가장 유용한 부분을 복제하는 LED에서 나온다.

로봇은 실내 중앙 안내로를 따라 앞뒤로 미끄러지듯 오간다. 로봇은 높이가 몇 피트 안 되는 평범한 상자처럼 생겼다. 임무는 소프트웨어로부터 지시를 받아 트레이를 배치하고 제거하는 것이다. 공간이 매우 좁기 때문에 트레이를 겹쳐져 생산량을 늘린다. 다른 수직농장에 비해 밀도가 대단히 높다.

보도된 내용을 스마트시티 영역으로 확대하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진다.

스마트시티 구축이 진전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할수록 수직농업의 필요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생산비용이 비싸지만 장점은 많다. 좁은 면적에서 유기농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가까운 거리에서 신선한 식자재를 조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환경적으로도 보탬이 된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물론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발산하지만 영양소를 만들기 위한 광합성 과정에서 필요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훨씬 더 많다. 탄소 제로를 실현하면서 대기 중에 산소까지 공급하는 도시의 허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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