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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품이 570km 우주로 간다…LG, 누리호 타고 '뉴 스페이스' 출사표

누리호 5차 큐브위성에 계열사 5개 핵심 상용 부품 탑재 천문학적 비용 줄이는 'COTS' 방식으로 우주 진출 속도

산업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10. 06. 10:00
출처=LG사이언스파크 홈페이지
출처=LG사이언스파크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LG가 오는 7일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에 핵심 부품을 실어 보내며 우주 환경 기술 실증에 본격 착수한다. LG 주요 계열사들이 우주에서 공동 실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제작한 큐브위성에 LG 계열사 부품 5종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큐브위성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cm(1유닛 기준) 안팎인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대형 위성에 비해 제작비가 저렴하고 개발 기간이 짧아 전 세계 민간 우주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신기술 검증용으로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7일 발사될 누리호가 궤도에 안착하면, 이 큐브위성은 고도 570km 상공에서 약 60일간 궤도를 돌며 부품별 작동 시험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실증에 투입되는 부품은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 LG전자의 파워모듈·자세제어 구동기·위성 통신용 안테나 등 5종이다. 카메라 모듈은 한반도 상공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고, 파워모듈과 자세제어 구동기는 위성의 전력 분배와 자세 안정을 담당한다. 배터리팩은 전원 공급과 상태 데이터 수집을 맡으며, 안테나는 위성의 기본 통신 수단으로 상시 가동된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COTS(Commercial Off-The-Shelf, 상용 기술)'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우주는 대기가 없는 고진공 상태에 영하 100도 이하와 영상 100도 이상을 오가는 극단적인 온도 변화, 강력한 우주 방사선이 쏟아지는 극한 환경이다. 과거에는 이를 견디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용 우주 규격 부품(Space-grade)을 따로 제작해야 했다. 반면 COTS 방식은 지상 가전이나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서 이미 품질과 대량 양산성이 입증된 상용 제품을 우주 환경에 맞춰 보완 적용하는 접근법이다. 검증 비용과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필두로 한 글로벌 민간 주도 우주 산업,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번 실증을 통해 축적한 신뢰성 데이터를 기술 고도화에 반영하고, 오는 2028년에는 자체 큐브위성을 발사해 독자적인 우주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LG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를 통해 육성된 무인탐사연구소와의 파트너십에서 출발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누리호 4차와 5차 부탑재 위성 공모에 연속 선정됐으며, 최근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2027년 달 탐사 실증을 앞두고 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번 발사는 LG의 기술이 우주 환경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라며 "지상에서 축적해온 기술을 검증해 나가면서,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는 그룹 차원의 기술협의회를 통해 우주 분야 협업 모델을 모색하는 한편, 지난해 우주항공청과 두 차례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프로젝트 일환으로 특수 배터리 셀 개발에 착수하는 등 우주 시장 진출 채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우주 산업 규모는 2030년 5,900억 달러(약 800조원)에서 2040년 1조 1,000억 달러(약 1,500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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